[후추칼럼]타피 로즈와 이치로

입력 2001-09-17 11:20수정 2009-09-19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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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있으면서 얼마 전에 한 외국인이 쓴 글을 본 일이 있다. 그것은 타피 로즈에 대한 것이었다. 타피 로즈의 기록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의 저조, 아니 무관심에 가까운 것에 대한 한 미국으로부터의 야구팬이 제기한 의문이었다. 그리고 사실 그의 질문은 나의 의문점이기도 했다.

올해 퍼시픽리그는 극히 이상하리만치 혼미의 극치를 보여주면서 정신없는 전개를 보였고, 앞으로 각 팀당 10시합 정도도 남지않은 현 지점에서도 아직도 우승팀이 누가 될 지에 대해서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는 단계는 못 된다. 오죽하면 아직도 매직점화가 되지 않았겠는가? 그리고 그 속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이는 선수들이 있으니, 특히 긴테츠의 타피 로즈는 작년과는 사뭇 다른 모습, 정확히 말하자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실력을 과시하며 현재 연간홈런 일본기록 55개(오 사다하루)의 기록에 하나 차이인 54호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금의 추세로 보아서는 기록을 깰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런데 로즈, 그리고 로즈의 기록행진이 일본 내에서 받고 있는 관심은? 이라는 부분으로 가게 되면 고개만 갸우뚱하게 된다. 기록이라는 것은 그 수립되는 과정은 어려운 것이며, 그것을 뛰어넘는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것이다. 그렇다면 그러한 기록에의 도전은 정당한 주목을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로즈의 기록행진에 대해서 다루어지는 것을 보게 되면, 메이저리그에서 배리 본즈(SF)의 기록도전에 대해서 야구팬들이 보여주는 관심, 언론이 보여주는 관심에는 비교할 바가 못되며, 하물며 미국언론들이 이치로에 보여주는 관심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한 한때 카브레라가 초특대탄을 연발하면서 일으켰던 관심보다도 떨어진다는 느낌마저 받는다. 연간 홈런 기록을 깨기 위한 장정이 신문 스포츠면 한 구석에 작게 부분기사로 나오고 있는 것을 보면서, 로즈 본인은 무슨 생각을 할까?

왜? 우선 퍼시픽리그 자체의 관심도가 떨어진다는 것? 그리고 퍼시픽리그의 상위 3팀간의 치열한 우승경쟁에 밀려 나가서? 하긴 퍼시픽리그의 상위3팀간의 피를 말리는 공방전이 왜 야쿠르트 스왈로즈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우승다툼보다 덜 주목을 받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는 무척 의아해 하고 있다. 마치 요미우리에, 그리고 나가시마와 오 사다하루의 그늘에 기어서 응석을 부리는 것과 같다는 느낌마저 받을 정도로… 그리고 물론 그것들도 이유들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 아나운서가 전국방송에서 공공연히 얼굴도 체중도 모르는 외국인 선수에게 위대한 오 사다하루의 기록이 깨어질 것이라는 것을 보면 복잡한 심경이 된다는 발언을 한 것, 마치 이전의 한신의 영웅 랜디 바스가 기록을 깰 뻔 했을 때 받아야만 했던 견제가 문득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물론 로즈가 바스의 때만큼 견제를 받는지 어떤지는 알 수 없다. 우선 내가 바스의 당시 경기를 보지는 못했기에… 하지만 적어도 막무가내로 포볼로 내보내지는 않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때에 비해서는 상황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그런 폐쇄적인 부분이 남아있다는 것도 로즈의 기록행진에 대한 무관심의 하나의 이유라고 볼 수 있을까? 과연 마츠이 히데키, 아니 같은 퍼시픽리그의 다른 일본인 강타자가 같은 양상을 보였다고 했을 때도 과연 지금과 같은 반응들을 보였을까?

나도 모르게 이치로에 대한 미국언론, 미국야구계의 반응을 비교하게 된다. 이치로의 활약에 대해서 미국 내에서도 여러 각도에서 이야기 된다. 어떤 이는 그의 활약이 과연 팀에게 공헌하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기사도 있는가 하면, 그의 활약에 대해서 절찬을 하는 이도 있다. 하여간 이러한 점은 그의 활약이 매스컴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여기에 대한 메이저 리그의 반응도 주목할 만 하다. 이치로의 기록에 그리고 신인왕에 대한 도전에 대한 견제를 하고자 했다면 애당초 일본에서 도미할 적에 일본야구에서의 그의 경력을 문제 삼아서 신인취급을 하지 않았으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은 이치로에게 그러지 않았고 노모에게도, 사사키에게도 그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어떠한 논의가 있었던 간에 그들은 동등하게 기회를 주었다는 것이며 주목을 받게 해주는 것이다.

일본에서의 타피 로즈에 대한 관심과 미국에서의 이치로에 대한 관심에서 본 자국인 외의 선수에 대한 상반된 반응을 돌아보면서 어쩌면 이것이 현재 전 세계로 확장중인 메이저리그와 인기하락에 고민하는 일본프로야구가 처한 상황의 바닥을 이루는 것 중 하나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과연 우리는 이 논의에서 자유로운가? 생각해볼 문제이다. 우리는 어느쪽을 지향해야 하고 실제는 어느쪽을 따라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자료제공: 후추닷컴

http://www.hooc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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