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바둑을 체육종목으로…' 100만 서명운동

  • 입력 2001년 9월 16일 18시 37분


바둑의 체육 종목으로의 전환이 확실시 되고 있다.

한국기원은 15일 오전 11시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바둑의 체육 종목 전환 운동’을 위한 100만명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화갑(韓和甲) 한국기원 총재를 비롯해 전국바둑교실협회, 전국아마바둑유단자연맹, 한국여성바둑연맹, 한국기원 지역본부, 전국바둑지도강사협회 등 바둑계 인사와 유관 단체들이 빠짐없이 참석했다. 이번 100만명 서명운동은 ‘바둑의 스포츠 전환’에 대한 명분 쌓기에 가깝고 바둑의 스포츠 전환은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문화관광부는 10월 중 바둑을 예술국 소속에서 체육국 소속으로 바꾸기로 했다.

대한체육회도 10월 정기이사회 때 바둑을 준(準)가맹종목으로 인준할 예정이고 내년 3월 대의원회의를 통해 정식 가맹종목으로 받아들일 예정.

한국기원 홍태선(洪太善) 사무총장은 “정부 및 대한체육회와의 의견 조율은 이미 끝난 상태이며 행정적인 절차만이 남아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국기원은 또 일본 중국과 함께 바둑의 올림픽 종목 채택까지 바라보고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체스가 시범종목으로 채택될 가능성도 매우 높고 카드 게임의 일종인 ‘브리지’는 내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시범종목으로 선보이는 등 두뇌스포츠를 체육으로 인정하는 것이 국제적 추세라는 것.

바둑의 체육 전환의 목적은 사실 바둑의 본질보다는 실리 쪽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바둑이 체육으로 전환되면 △초중고에 바둑 특기생 제도 도입으로 인한 진학문제 해결 △전국체전에 바둑 종목 추가 △국제대회 선수단 출전경비 보조 △국제대회 메달 획득에 따른 병역면제 등 다양한 혜택이 있다. 한 프로기사는 “바둑의 체육 종목 전환에 대해 바둑의 예도적 성격을 중시하는 사람들의 반대도 있지만 바둑의 미래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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