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지역예선]하지 말랬더니 선수들은 묵념

  • 입력 2001년 9월 16일 18시 36분


국제축구연맹(FIFA)이 중동 국가들의 반발을 의식해 2002월드컵축구대회 아시아 최종예선에선 미국 테러사태 희생자에 대한 경기 전 묵념을 하지 않기로 했으나 막상 경기에 나선 중동국가 선수들이 애도의 묵념을 해 눈길.

아시아축구연맹(AFC)은 13일 벨라판 사무총장 명의로 최종예선에 출전중인 10개국에 공문을 보내 “FIFA가 경기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정치적인 소요사태를 피하기 위해 아시아예선 남은 경기에서는 묵념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FIFA의 이 같은 조치는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보복공격을 앞두고 중동 내 반미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이 지역 관중을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을 없애기 위한 것.

하지만 FIFA의 이 같은 방침이 무색하게도 15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이란과 바레인의 경기에서는 양국 선수들이 경기시작 전 1분간 묵념을 한 뒤 경기에 들어갔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