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당국은 “증시 휴장은 투자자의 거래기회를 아예 차단하고 개인투자자의 현금확보수요를 봉쇄하는 등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수 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오후 시간만 개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선물 옵션 등 파생상품의 경우 장을 열지 않으면 큰 손해를 볼 수 있는 개인투자자가 적지 않아 이들이 법적 대응을 할 가능성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 즉 주가폭락도 하나의 ‘시장현상’으로 당국이 인위적으로 막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시각이다. 한편 ‘daniel’이라는 필명의 개인투자자는 “도대체 오후에만 개장을 하는 논리는 뭐냐”고 따지면서 “개장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바람에 짧은 시간에 팔려고 아우성치는 투자자가 늘어 오히려 혼란만 부추겼다”고 목청을 높였다. 다른 국가 증시처럼 장 후반에 낙폭을 좁힐 시간이 없었다는 것.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오후 개장은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였지만 매도공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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