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호텔 유선TV로 '한국월드컵' 알리죠"

  • 입력 2001년 9월 12일 18시 40분


이국진 사장
이국진 사장
“돈벌이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조금 거창하지만 애국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월드컵 홍보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다국적 호텔 유료 방송 서비스업체인 ‘매지넷’ 이국진 사장(43·사진)은 최근 ‘월드컵 민간 홍보’에 뛰어들었다. 한국에 본사를 둔 매지넷은 한국을 비롯, 홍콩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 특급 호텔의 유료 유선 방송권을 가진 기업. 한국 특급 호텔 유료 TV 방송의 98%는 매지넷을 통해 서비스된다.

아시아 지역 전체로 보면 450개 호텔, 13만 객실의 유료 방송 서비스를 매지넷이 하고 있다.

호텔 투숙객이 유선 TV를 켜면 제일 먼저 뜨는 문구가 ‘매지넷’이라는 기업 로고. 매지넷은 여기에 “월드컵 홍보 비디오를 보시겠습니까”라는 질문을 넣었고, 투숙객이 ‘예’를 선택하면 곧바로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에서 제작한 월드컵 홍보물이 방영된다.

“2002 월드컵이 한국에서 열린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특급 호텔의 투숙객인만큼 구매력이 상당합니다. 월드컵 홍보는 그들을 한국으로 끌어들일 것 입니다.”

이 사장은 광고 효과가 있는 TV 초기 화면에도 “한국에서 만납시다”라는 문구를 넣기로 했다. 월드컵이 끝난 뒤에는 돈을 받고 각 기업에 광고를 팔 예정이지만 월드컵 개최까지는 무료로 월드컵 홍보를 하기로 한 것. 이사장의 뜻을 전해들은 월드컵조직위원회에서 홍보 로고를 제작중이다.

그는 “애국을 해보지 않겠느냐”는 공무원 친구의 ‘단순한’ 제안으로 이 사업을 계획했다. 실제로 돈을 주고 광고를 하려면 수백억원대의 규모가 될 사업이다.

이 사장은 “매지넷과 계약한 호텔에서 6개월만 월드컵 홍보물을 틀어준다고 해도 약 300만명의 외국인에게 ‘월드컵 코리아’를 알릴 수 있다”면서 “월드컵 기간 동안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만족할 수 있도록 한국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다음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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