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뜨겁다]與 '대선 파워게임' 본격화…김근태최고 투쟁선언 파문

  • 입력 2001년 9월 11일 18시 39분


11일 청와대 비서진 개편 및 민주당 주요당직 인선으로 여권의 당정개편이 사실상 일단락됐지만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 간접적으로 ‘특정계보 해체’를 주장해 온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이 구체적으로 ‘동교동계 해체’를 거론하고 나섬으로써, 여권 내 실세그룹인 동교동계 문제가 공론화 단계로 한 걸음 더 진전된 측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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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교동계의 맏형 격인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이 동교동계 해체론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온 것도 같은 맥락으로 바라볼 수 있다.

다만 한광옥(韓光玉) 대표에 대한 당무회의의 인준이 끝난 뒤에는 한 대표 체제에 드러내놓고 반발하는 사람은 많이 줄어든 게 사실.

그러나 당초 김 최고위원의 주장에 동조했던 사람들이 생각을 바꾼 게 아니라 어쩔 수 없는 현실을 수용하면서 당분간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근태의 외로운 전쟁’이 단순히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김 최고위원 또한 내년 대선후보 경선을 염두에 두고 있는 예비주자 중 한 사람이라는 점에서, 동교동계 문제는 경선 국면까지 끊임없이 이슈화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동교동계가 특정 예비주자 쪽으로 치우치는 경향을 보일수록 역풍도 거세질 게 틀림없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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