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가을송이 생산량 '최악'

  • 입력 2001년 9월 7일 22시 05분


늦여름가뭄이 이어지면서 송이채취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15일까지 비가 오지 않으면 올 가을송이 구경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서 송이가 가장 많이 나는 경북 울진군의 경우 지난해 이맘때는 송이채취를 위해 군전체가 떠들썩했지만 지금은 주민들도 송이구경을 못하는 실정.울진군은 지난해 9월중순부터 10월초까지 73만t을 생산했으나 올해는 이 보다 훨씬 적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햇볕을 많이 받는 남향(南向) 산은 송이포자가 거의 형성되지 않고 있다.

그늘지고 습기가 있는 북향 산은 다음주 정도 송이가 머리를 내밀 것으로 보고 있다. 군 산림조합 이사형 협업과장은 “비가 빨리 와야 한다”며 “남향 산은 다음주에 스프링쿨러를 이용해 물주기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북 상주도 지난해 이맘때는 하루 500kg가량 가을송이가 났으나 지금은 아예 나오지 않는 실정.지난해는 10t을 생산했다. 상주산림조합 관계자는 “송이가 나오는 소나무 주변이 바싹 말라있어 송이포자가 번식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비가 빨리 내리기를 학수고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21일부터 송이축제를 여는 경북 봉화군은 더욱 속이 탄다. 예년 이맘때는 송이를 따는 농민들이 산속에 몰렸지만 지금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봉화군의 지난해 생산량은 20t 가량. 봉화산림조합 관계자는 “중순까지는 비가 오지 않겠느냐”며 “올해는 송이생산도 적을 전망인데다 일본의 경기가 나빠 수출가격도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구〓이권효기자>sapi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