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피플]정용섭 정보보안산업協 신임회장

  • 입력 2001년 9월 6일 18시 39분


“결국은 보안 불감증이 문제입니다.”

지난달 말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 회장으로 선출된 정용섭(鄭用燮·54) 데이터게이트 사장은 “공공기관과 기업 금융기관 대학 등의 정보 보안의식이 전반적으로 낮은 편”이라며 “앞으로 정보 보안의식을 대중화하고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코드레드 바이러스에 전국의 수많은 서버가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본 것도 ‘보안의식 부재’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그는 국내의 상황을 “정보화에는 동의하면서 구체적으로 무얼 해야할지는 모르는 상태”라고 정의했다.

정 회장은 한국IBM 전산실장으로 일하던 80년대 중반 뼈아픈 경험을 했다.

“갑자기 아시아태평양지역 본사에서 전산망 보안 감사를 하더군요. 컴퓨터 바이러스의 개념도 없던 시절이라 준비가 되어 있을 리 만무했죠.”

그는 이때 “눈물이 나올 정도로 깨졌다”고 했다. 결국 이 사건을 계기로 정보기술(IT) 보안 공부에 뛰어들었고 88년에는 아시아태평양지역 전체를 관할하는 보안고문 자리에 올랐다. 94년에는 종합 정보보안업체인 데이터게이트를 창립하며 국내 보안업체 1세대로 나섰다.

“회원사 140여 업체 중 20여 곳을 제외하고는 매우 영세합니다. 정보사회에서 정보 보안은 국력의 매우 중요한 요소인 만큼 회원사의 역량을 하루빨리 키우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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