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콜금리 4.5% 유지…10월이후 인하할듯

  • 입력 2001년 9월 6일 18시 39분


한국은행은 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콜금리를 현 수준(연 4.5%)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대로 떨어지고 4·4분기에도 당초 전망(5.1%)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10월 이후에 한 두 차례 추가 인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철환(全哲煥) 한은총재는 “7, 8월의 콜금리 인하와 정부의 추경예산 집행 효과 등을 지켜보기 위해 콜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리를 이미 두 번이나 내렸는데 효과를 확인하지 않고 더 내리면 과잉대응으로 인한 부작용도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 총재는 “미국 경제 회복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산업생산 및 설비투자도 더 위축돼 실물경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4·4분기부터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되더라도 GDP성장률은 당초 예상을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총재는 3·4분기 성장률이 1%대로 떨어지는 것을 막을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경제)상황은 (정책)의지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고 말해 3·4분기 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환율과 임금이 안정돼 물가는 안정기조가 이어질 것이나 택시요금이 오르는 등 공공요금 상승이 물가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일부 지역에서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있으나 부동산 시장은 조만간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총재는 “하이닉스반도체 문제가 해결되면 경기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통화신용정책이 효과를 내기 위해선 기업 및 금융구조조정을 조속히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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