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포도주 건강에 좋은 건 마시는 사람 재력 좋기 때문"

  • 입력 2001년 9월 6일 18시 39분


포도주가 몸에 좋다는 말은 사실일까.

덴마크 예방의학 연구소의 에릭 모텐센 박사는 의학학술지인 ‘내과학 총람’ 최근호에서 “포도주를 먹는 사람이 더 건강한 것은 포도주에 들어 있는 특별한 성분 때문이 아니라 그 사람들의 돈이나 습관 때문”이라고 밝혔다.

모텐센 박사팀이 700여명의 남녀를 조사한 결과 포도주를 먹는 사람들은 맥주를 먹는 사람들보다 일반적으로 지능이 높고, 사회 경제적 지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포도주 파가 맥주 파보다 운동을 많이 하고 과식을 하지 않는 등 건강습관도 좋았다.

즉 포도주를 많이 먹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돈이 많고, 몸에 좋은 환경과 습관을 갖고 있기 때문에 포도주와 상관없이 건강이 좋다는 것이다.

스페인의 구알라 카스틸론 박사도 ‘역학 및 보건학’지 최근호에서 “돈, 교육, 지위, 환경 등 사회경제적인 요인을 제거하면 포도주를 마시는 사람과 맥주를 마시는 사람 사이에 특별한 건강의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포도주는 그동안 심장병과 뇌졸중을 예방하는 등 몸에 좋으며, 포도에 있는 항산화 물질이 이러한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연동아사이언스기자>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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