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날세운 신세계 '창'…현대 '방패' 뚫고 기선제압

  • 입력 2001년 9월 3일 18시 31분


신세계 안다(가운데)가 현대 선수들에게 둘러싸인 채 공을 뺏기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신세계 안다(가운데)가 현대 선수들에게 둘러싸인 채 공을 뺏기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5 대 10’의 싸움.

신세계는 주포 정선민이 마지막 4쿼터 2분4초경 오른쪽 발목을 접질려 코트를 떠날 때까지 고집스럽게 ‘베스트 5’만으로 경기를 이끌어갔다.

반면 현대는 이미 1쿼터에서 8명을 투입하는 등 가용인원을 총동원하는 등 모두 10명의 선수가 코트에 나섰다.

결과는 5명이 싸운 신세계의 승리였다. 주포 정선민이 자리를 비운 뒤 위기의식을 느낀 신세계 선수들의 ‘불 같은 투지’가 원동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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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01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

정규리그 1위 신세계 쿨캣이 막판 투혼을 발휘해 현대 하이페리온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70-65로 승리했다. 이로써 신세계는 5전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이날 막판까지 코트의 분위기를 장악한 팀은 현대. 이날 특유의 전면 강압수비로 초반 신세계 선수들의 발걸음을 꽁꽁 묶은 현대는 수비 안정을 바탕으로 외곽을 공략, 신세계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전반을 31-34로 마쳐 승부를 평행선으로 끌고 가는데 성공한 현대는 3쿼터 들어 권은정과 센포드가 7점씩을 챙기며 맹활약, 50-47로 승부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이어 4쿼터 8분여를 남기고 52-51로 앞선 상황에서 신세계 정선민이 오른 발목 부상으로 코트를 떠나는 행운까지 겹치며 1차전 승리를 눈앞에 둔 듯했다.

하지만 기회는 위기 뒤에 찾아왔다. 신세계는 정선민의 퇴장이후 이언주가 곧바로 2점슛을 성공시킨 뒤 권은정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 1개까지 성공시키며 2점을 앞선 채 달아났고 이어 이언주가 이날 팀의 처음이자 유일한 3점슛을 성공시키며 단숨에 점수를 6점차로 벌렸다. 신세계의 파이팅에 현대 선수들은 허둥대기 시작했고 권은정과 정윤숙 김영옥의 슛이 잇따라 림을 외면하는 사이 신세계는 착실히 득점을 챙기며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날 신세계의 정선민은 32분동안 팀내 최다인 19점을 챙겼고 안다가 15점, 15리바운드로 뒷받침했다.

<김상호·전창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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