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이야기로 배우는 어린이 경제교실'

  • 입력 2001년 8월 31일 18시 27분


이야기로 배우는 어린이 경제교실/매일경제 금융부 네오머니 지음/228쪽 7800원 매일경제신문사

어린 시절, 밥상에 앉아 엄마 아빠가 나누는 대화를 자주 못 알아들었다.

“여보, ‘주가’가 또 떨어졌어요. 더 떨어지기 전에 빨리 팔아버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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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 저축을 하자니 ‘금리’가 너무 낮아요. 어디 다른데 투자할 곳 없나?”

‘주가’가 뭐에요? ‘금리’는요? 금리가 낮을 때 저축하는게 왜 불리한 거죠?

안그래도 궁금한 게 많은 어린 나이에는 부모님의 대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암호같은 단어들의 뜻을 수시로 묻게 마련이다. 하물며 경제용어는 어련하랴.

부모들은 귀찮아서, 혹은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몰라서 “응, 그건 어른이 되면 자연히 알게돼”라며 번번이 넘어가버리곤 한다.

이 책은 돈의 유래에서 시작해 무역, 금융, 주식, 보험, 세금에 이르기까지 어른들도 이해하기 어려운 경제 개념들을 적절한 비유와 삽화를 곁들여 알기 쉽게 정리했다.

주식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동네 빵가게가 등장한다.

빵 가게를 열려면 1억원이 든다고 할 때 4명의 사람이 2500만원씩 돈을 모아 빵 가게를 차리고 수익금을 4분의 1씩 나눠갖기로 약속했다고 하자. 투자자들에게 할당금을 약속하는 증서가 바로 주식이고 이러한 형태의 회사가 바로 주식회사다.

환율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햄버거의 가격으로 설명한다. 똑같은 맥도날드 햄버거 가격이 우리나라에서는 2800원, 미국에서는 2달러라고 한다면 1달러〓1400원이라는 등식이 가능해진다. 이것이 바로 환율인 셈.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앨런 그린스펀 의장은 “조기 경제교육은 금융 문맹자를 줄이고 재산 불평등을 해소하는데 가장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게 될 어린이들에게 조기 경제교육은 이미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점에서 읽어볼만 하다.

<김수경기자>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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