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백재호 역전 만루포…한화 이틀연속 SK 울려

  • 입력 2001년 8월 29일 22시 41분


신생구단 기아 타이거즈가 무너지고 있다. 시즌 초 꼴찌 후보로 지목됐지만 전통 명문구단 해태의 간판을 달고 뛰었던 7월 말까지 ‘부동의 4위’를 달렸던 그 당당함은 사라진 지 오래다.

기아는 29일 두산과의 광주경기에서도 힘없이 무너졌다. 팀내 유일한 10승 투수인 에이스 최상덕을 선발로 내 배수의 진을 쳤지만 그는 4회 심재학과 김동주, 6회 우즈와 심재학에게 연거푸 랑데부 홈런을 맞고 부끄러운 패전투수가 됐다.

‘돌아온 야구천재’ 이종범의 가세로 1997년 우승 이후 4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외쳤던 기아는 8월 승률이 7승13패로 오히려 0.350으로 곤두박질쳤다.

특히 최근 9경기에선 1승8패란 최악의 성적표를 남기며 7위로 추락했다.

더그아웃 분위기도 썰렁하기 그지없다. ‘이종범 효과’는 관중에 국한된 경우. 외국인 타자 산토스를 퇴출시키고 투수를 데려오려고 했지만 제대로 되지 않아 어정쩡한 상태로 그를 계속 기용하고 있어 분위기를 망쳤다고는 하지만 꼭 집어낼 만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게 더 큰 걱정이다.

반면 두산은 리딩히터 심재학이 연타석 홈런을 날려 20홈런 고지를 정복했고 4타수 3안타의 맹타로 타율을 0.358까지 끌어올렸다. ‘흑곰’ 우즈도 이날 홈런 1개를 보태 시즌 29호를 기록, 몸살 중인 삼성 이승엽과 상대투수의 집중견제를 받고 있는 롯데 호세(이상 31개)와의 차이를 2개까지 좁혔다.

대전에선 한화가 SK를 상대로 전날 김태균의 연장 10회말 끝내기 3점홈런에 이어 이날도 0-1로 뒤진 7회말 백재호가 만루홈런을 터뜨려 4-2로 승리, 이틀 연속 역전승을 거뒀다.

대구와 잠실에서도 하위팀인 롯데와 LG가 각각 선두 삼성과 2위 현대를 맞아 2경기 연속 대승을 거뒀다.

롯데는 박지철과 강상수가 삼성의 강타선을 틀어막았고 타선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11-3으로 승리.

LG는 이종렬이 3타점을 9-4로 승리, 올 시즌 현대를 상대로 8승1무7패로 유일하게 5할 이상의 승률을 올린 팀이 됐다.

<장환수기자·대구〓김상수기자>zangpabo@dog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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