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월드]남아공 WCAR 31일 개막

  • 입력 2001년 8월 29일 19시 08분


남아공 더빈에서 28일 한 여성이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내용의 대회포스터를 걸고있다
남아공 더빈에서 28일 한 여성이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내용의 대회포스터를 걸고있다
【미국이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31일부터 열리는 세계반(반)인종차별회의(WCAR)에 앞서 각국 비정부기구(NGO) 대표들은 28일 더반에서 회의를 갖고 팔레스타인에 대한 핍박과 인도 등의 신분제도, 노예제 문제 등을 주요 의제로 다루기로 했다.】

NGO 대표들은 이 자리에서 이스라엘을 인종 차별, 파시스트 국가로 선언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선언문 초안에서 “중동 분쟁이 지속되고 있는 근본 이유는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는 권리가 국제법에 보장돼 있는데도 이스라엘이 이를 방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NGO 대표들은 또 팔레스타인이 식민주의 국가로부터 군사 점령을 당함으로써 기본권인 자결권을 침해당하고 있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기로 했다.

타보 음베키 남아공 대통령은 NGO 대표 회의 연설에서 각국에 남아 있는 노예제도와 식민주의 및 인종차별주의를 청산하는 문제를 WCAR의 두 번째 의제로 다룰 것을 주장했다.

이어 남아공 NGO연맹 대표인 머셔 앤드루스는 “인도 카스트제도의 하층계급인 달리트 문제와 과거 노예제도에 대한 배상 문제 및 쿠바에 대한 경제 봉쇄 등도 당연히 거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인도 정부는 카스트제도를 거론하지 말아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등 이슬람권 국가들은 NGO들이 문제 삼고 있는 동성애자 차별 등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유엔이 주관하는 WCAR는 각국 최고위급 정부 인사 1500여명과 NGO 대표 등 모두 7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지만 미국은 아랍 국가들이 이스라엘을 인종차별주의 국가로 규정하려는 움직임에 반대해 불참키로 결정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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