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 대표들은 이 자리에서 이스라엘을 인종 차별, 파시스트 국가로 선언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선언문 초안에서 “중동 분쟁이 지속되고 있는 근본 이유는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는 권리가 국제법에 보장돼 있는데도 이스라엘이 이를 방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NGO 대표들은 또 팔레스타인이 식민주의 국가로부터 군사 점령을 당함으로써 기본권인 자결권을 침해당하고 있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기로 했다.
타보 음베키 남아공 대통령은 NGO 대표 회의 연설에서 각국에 남아 있는 노예제도와 식민주의 및 인종차별주의를 청산하는 문제를 WCAR의 두 번째 의제로 다룰 것을 주장했다.
이어 남아공 NGO연맹 대표인 머셔 앤드루스는 “인도 카스트제도의 하층계급인 달리트 문제와 과거 노예제도에 대한 배상 문제 및 쿠바에 대한 경제 봉쇄 등도 당연히 거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인도 정부는 카스트제도를 거론하지 말아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등 이슬람권 국가들은 NGO들이 문제 삼고 있는 동성애자 차별 등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유엔이 주관하는 WCAR는 각국 최고위급 정부 인사 1500여명과 NGO 대표 등 모두 7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지만 미국은 아랍 국가들이 이스라엘을 인종차별주의 국가로 규정하려는 움직임에 반대해 불참키로 결정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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