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과 사람들]“FIFA 패밀리 ‘친절한 발’ 되겠어요”

  • 입력 2001년 8월 29일 18시 40분


월드컵조직위 수송담당 성진숙씨
월드컵조직위 수송담당 성진숙씨
“한국의 첫 인상을 좋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한국 월드컵조직위원회의 수송담당 성진숙(30·사진)씨는 매일 ‘FIFA(국제축구연맹) 패밀리’를 어떻게 ‘만족’ 시켜야 하는지를 연구한다. 성씨는 월드컵을 위해 방한하는 각국 선수단과 심판단, 보도진 그리고 FIFA 임직원들의 국내 수송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

성씨는 “FIFA 관계자들이 공항을 통해 입국할 때 버스 기사들이 맨 먼저 맞이한다. 이때 한국에 대한 인상이 결정될 수 있기 때문에 얼굴표정과 말투 행동에 있어 가식없이 절로 나오는 친절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성씨는 FIFA 패밀리에 제공할 차량수와 스케줄 관리를 기획하고 있으며 기사들 친절 교육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의 열의도 높아 친절교육엔 큰 문제가 없지만 외국어가 가장 큰 문제. 25일부터 28일까지 자원봉사자 인터뷰를 끝냈는데 운전실력도 뛰어나고 지역지리에 밝은 사람들은 많은데 외국어 능력까지 갖춘 경우는 드물었다. 이 때문에 기본적인 영어회화 교육을 준비하고 기사들에게 통역을 붙이는 등 외국어문제 해결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대학에서 불문학을 전공한 성씨는 캐나다에서 이벤트국제회의경영을 공부한 뒤 98년 조직위에 들어갔다. 98월드컵이 끝난 뒤 조직위에 몸담게 된 탓에 프랑스월드컵의 수송대책은 직접 보지 못했다. 하지만 메일을 통해 프랑스월드컵조직위에 관련 자료를 요청해 수송대책에 참고했다. 지난해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0)때는 처음부터 끝까지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 축구관계자들 수송을 지켜봤고 이를 바탕으로 올 컨페더레이션스컵 때 큰 무리없이 FIFA패밀리의 수송을 책임졌다.

“세계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를 치르는데 직접 참여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는 성씨는 월드컵이 끝나면 또 다시 큰 국제스포츠이벤트 유치 때부터 참여해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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