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신세계-현대 “결승서 보자”

  • 입력 2001년 8월 29일 18시 35분


현대 샌포드(오른쪽)가 한빛은 이종애의 마크를 피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현대 샌포드(오른쪽)가 한빛은 이종애의 마크를 피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우리 팀 공격루트가 얼마나 다양한지 봤지?”

신세계 쿨캣이 내외곽의 다양한 공격력을 자랑하며 플레이오프 첫판을 따냈다.

신세계는 29일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벌어진 신세계 이마트배 2001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삼성생명 비추미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1-77로 대승을 거뒀다.

현대 하이페리온도 홈 청주체육관에서 한빛은행 한새에 68-65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정규리그 1위 신세계와 2위 현대는 3전2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앞으로 1승만 더 올리면 챔피언 결정전에 오르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신세계는 이날 정선민에게만 의존하던 기존 플레이 패턴을 버리고 코트 내외곽에서 속사포를 쏘아올리는 다양한 공격력으로 상대 삼성생명의 혼을 뺐다.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26.12점을 쏟아부었던 정선민은 이날 득점은 16점에 그쳤지만 리바운드(10개)와 어시스트(11개) 등 ‘궂은 일’에 치중해 여름리그 첫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다.

이날 정선민의 트리플더블은 여자프로농구 통산 9번째이자 개인통산 5번째.

1쿼터를 22-19로 3점 앞선 신세계가 승부수를 띄운 때는 2쿼터 초반.

안다의 2연속 골밑슛에 이어 골대 밑에만 붙어있던 포워드 장선형이 외곽으로 나와 상대의 허를 찌르는 3점포를 터뜨리자 신세계는 2쿼터 1분48초 만에 29-19로 10점이나 앞서나갔다.

골밑에선 정선민을 대신해 안다(25득점 13리바운드)가 주공격수 구실을 한 데 이어 외곽에서는 이언주가 3점포(4개)를 펑펑 터뜨리자 3쿼터 종료 직전 스코어가 69-49로 무려 20점차까지 벌어졌다.

삼성생명은 3쿼터 한때 박선영의 외곽포로 9점차까지 추격하는데 성공했으나 주전 김계령과 변연하가 줄줄이 5반칙으로 퇴장 당해 더 이상 힘을 쓸 수 없었다.

한편 현대는 빈공에 시달려 2쿼터까지 18-29로 뒤졌으나 김영옥과 샌포드가 3쿼터에서 살아나 기사회생했다. 김영옥과 샌포드가 한빛은행의 3쿼터 전체득점(19점)보다 많은 23점을 합작해 경기를 뒤집은 것. 한빛은행은 가드 김나연이 7개의 실책을 저질러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광주〓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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