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신안 적조등 영향 전복-우럭양식 36억대 손실

  • 입력 2001년 8월 28일 00시 13분


유해성 적조가 전남 남해안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해상에 고수온 현상과 원인불명의 바이러스까지 발병해 어민들이 시름에 젖어있다. 특히 바다온도가 평년보다 2℃ 높은 26℃ 이상의 고수온이 지속되면서 용존산소 부족으로 전남지역 연안 가두리 양식장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7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달들어 신안군 흑산면 다물도, 진리, 예리 등 전복양식장 37㏊에서 수온이 최고 31℃까지 올라가면서 2∼3년생 전복 43만2450개(26억원 상당)가 폐사했다.

또 흑산면 예리, 수리 등지에 설치된 108.3㏊의 우럭 양식장에서 2∼3㎝크기의 우럭 치어 200여만마리(10억원 상당)가 고수온현상으로 떼죽음을 당했다.

목포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온수대가 흑산도 해역에 형성되면서 전복 서식의 적정온도인 20℃보다 훨씬 높은 29℃를 보여 전복 등이 집단 폐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전남 신안군, 영광군 등 서남부지역 대하(큰 새우)양식장에도 흰반점 바이러스가 번지면서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이 일대 대하양식장은 전국 양식면적의 45%인 960㏊로 흰반점 바이러스로 인해 6500만마리의 새우가 폐사해 전체 입식 새우의 20%를 넘어서고 있다.

특히 신안군 안좌면 구대, 덕대 양식장의 경우 전체 300㏊중 100㏊가 바이러스 감염으로 폐사해 양식을 포기했다.

국립수산진흥원 남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바닷물을 요동시켜 위 아래를 뒤섞어 놓는 태풍이 올들어 우리나라에 한번도 상륙한적이 없어 해수의 움직임이 원활치 못한 탓에 고수온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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