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구미원예공사 국화 수출 日서 자리잡아

  • 입력 2001년 8월 28일 00시 13분


구미시 옥성면 구미원예공사의 국화재배 온실에서 생산되는 ‘KMC(Kumi corporation)’ 국화가 99년 8월 일본에 첫 수출을 한 이후 2년만에 일본에서 주가를 높이고 있다. 국화를 좋아하는 일본사람에게 ‘KMC’ 국화는 이제 친숙한 상표가 됐다.

낙동강 옆에 자리잡은 원예공사의 2만5000평 대형온실은 단일 재배시설로서는 세계최대. 180억원을 투자한 첨단시설이다. 지난해 1000만송이(94만5000㎏)를 생산해 전량 일본으로 수출했다. 수출량에서는 네덜란드(124만㎏)와 대만(111만㎏)에 이어 3위지만 ㎏당 단가는 네덜란드의 8만6500원에 이어 5만9000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대만은 3만1400원.

일본에서 유통되는 국화는 대부분 봉우리가 500원짜리 동전크기의 스프레이 국화. 연간 유통량이 2억7000만 송이에 이른다.

일본은 국내 국화소비량의 12%가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수입물량을 놓고 네덜란드와 한국, 대만이 각축을 벌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말레이시아와 중국이 시장에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구미원예공사가 수출하는 1000만 송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4%.

가격경쟁력도 높은 편이다. 지난해 송이당 가격이 구미산은 4300원, 일본산 4400원, 외국산 4800원이었으나 올해는 구미산이 5200원으로 일본산 5000원, 수입산 4800원보다 높은 가격으로 수출되고 있다.

수출을 늘리고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 가장 중요한 점은 흠없는 품질과 신선도 유지. 3개월마다 수확하는 국화는 오전 5시 잘라내 섭씨 6도 저장고에서 100송이씩 포장을 한뒤 섭씨 7도를 유지하는 컨테이너에 담아 부산항으로 보낸다. 시모노세끼에 다음날 오전 7시 도착하면 일본 전역 100여개 시장에 출하된다.

지난해는 44억원어치를 수출해 6000만원가량 흑자를 냈다. 올 매출목표는 50억원. 일본국화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구미공사도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좋은 품종을 개발하기위해 세계각국의 80여가지 국화품종을 시험재배하고 있다.

고재영(高載英·58·원예학박사) 사장은 “말레이시아와 중국이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앞으로 수출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현재 재배하는 네덜란드 품종이 여름에 약해 대체품종을 개발하는 등 차별화되고 우수한 국화를 시장에 내놓는 것 외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구미〓이권효기자>sapi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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