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우즈 부진영향 시청률 '뚝'

  • 입력 2001년 8월 21일 18시 32분


은퇴한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현역 시절 한해 동안 미국 경제에 100억달러(약 13조원)의 도움을 준다는 평가를 들었다. 그런 그가 99년 1월 코트를 떠나면서 미국프로농구(NBA)의 인기는 뚝 떨어졌고 농구 관련 사업도 위축되기에 이르렀다.

‘조던 효과’를 훨씬 능가한다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며 황금알을 낳던 우즈가 최근 부진에 빠지는 바람에 여기저기서 울상이다. 우선 4대 메이저대회 TV 시청률의 하락.

20일 끝난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의 주관 방송사인 미국 CBS는 21일 대회 4라운드 시청률이 지난해보다 36% 떨어졌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던 우즈가 올해에는 간신히 컷오프를 통과하며 공동 29위의 민망한 성적을 남긴 탓.

우즈가 일찌감치 우승후보에서 멀어져 시청자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지난달 브리티시오픈을 중계했던 ABC도 우즈가 공동 25위에 그치는 바람에 39%나 곤두박질, 최근 5년 간 가장 낮았다고 밝혔다. 우즈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US오픈 때도 시청률은 전년대비 11% 하강곡선을 그렸다.

반면 우즈가 ‘그린재킷’을 입은 4월 마스터스에서는 4010만명을 TV 앞에 불러모으며 지난해보다 시청률이 33%나 뛰어올라 높은 영향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우즈가 출전하는 대회의 TV시청률은 우즈 없이 치른 대회에 비해 65%나 높았을 정도.

하지만 최근 5개 대회에서 연속 ‘톱10’ 진입에 실패한 우즈의 슬럼프가 계속될 경우 뜨거워진 골프 열기에 자칫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TV시청률 하락은 광고 유치에 걸림돌이 되며 ‘우즈 특수’로 톡톡히 재미를 보던 골프 용품 산업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 특히 우즈와 거액의 스폰서 계약을 체결한 기업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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