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개미' 매수세로 막판 상승 반전

  • 입력 2001년 8월 21일 15시 32분


'개미' 매수세에 힘입은 거래소 시장이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종합주가지수를 하루만에 다시 반등시켰다.

이틀째 거래부진을 보이며 혼조양상을 보인 코스닥 시장은 전날보다 0.25포인트(0.37%) 오른 68.22로 마감됐다.

▼거래소 시장▼

개미투자자의 매수세를 업고 건설주가 다시 주도주로 부상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21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에 비해 4.68포인트 오른 571.77로 출발한뒤 투자분위기 위축으로 하락세로 반전, 오후 한 때 560선이 위협받기도 했으나 장 막판 뒷심을 발휘, 1.59포인트 상승한 568.68에 마감됐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08억원과 99억원을 순매도했으나 개인투자자들이 736억원의 매수 우위로 장을 지탱했다.

이날 시장은 장초반 진념 부총리의 "현대투신 오늘중 매각발표" 발언에 힘입어 건설.증권.보험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투자분위기가 살아나는듯 했으나 실무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지수 상승세가 꺾였다.

여기에 인천정유의 1차부도소식과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세 둔화 등도 악재로 작용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주가 5.97% 치솟아 다시 주도주로 부상했고 운수.장비(3.22%),철강.금속(1.87%) 업종의 상승세도 돋보였다. 반면 은행업종 지수는 인천정유 1차부도와 S&P의 대만은행 신용등급하향 등의 여파로 2.77% 떨어졌다.

건설주중에서는 남광토건, 풍림산업, 경향건설, 삼익건설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뛰었고 현대건설(8.46%), 중앙건설(13.63%) 등도 상승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사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2.10% 하락, 19만원선이 무너졌으나 포항제철은 외국인의 매수를 업고 2.10% 상승했다. SK텔레콤은 1.14% 올랐고 한국전력,한국통신은 강보합세였다.

이밖에 낙폭 과대주로 인식된 현대차가 7.07% 급등했고 삼성SDI는 3.44% 올랐으며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은 각각 4%, 4.92% 급락했다.

오후 3시 현재 거래량과 대금대금은 3억5천300만주와 1조4천200억원였으며 오른종목은 상한가 26개를 포함 457개로 내린종목(323개) 보다 많았다.

황창중 LG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인천정유 1차부도 등의 영향으로 우량은행주의하락폭이 컸으나 포철, 현대차 등 대형주와 그동안 낙폭이 겄던 실적호전 중소형주들이 선전하면서 지수를 상승세로 돌려세운 만큼 시장에너지는 아직 살아있는 것으로보인다고 말했다.

김경신 리젠트증권 상무는 전날 미국증시가 반등했으나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태여서 550∼580 사이의 박스권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코스닥 시장▼

극심한 거래부진이 이틀째 이어지며 코스닥시장이 혼조 양상을 보였다.

21일 코스닥시장에서 종합지수는 68선을 중심으로 소폭의 등락을 나타낸 끝에 결국 전날보다 0.25포인트(0.37%) 오른 68.22로 마감됐다.

코스닥지수는 현대투신 매각협상 마무리 소식에 거래소시장이 상승 반전한데 힘입어 소폭 상승했으나 산발적인 매수세에 그쳐 오름폭을 확대시키지 못했다.

특히 전날 연중 두번째로 적은 수준으로 떨어졌던 거래대금은 이날도 오후 3시현재 전날과 비슷한 8649억원에 머무는 등 극심한 체력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21개를 비롯해 340개, 주가가 내린 종목은 하한가 2개 등 238개를 각각 기록해 종목별로도 혼조 양상을 띠었다.

오전장만 해도 상승종목수가 하락종목수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으나 후속 매수세가 이어지지 못하면서 하락종목수가 점차 늘어났다.

투자주체별로는 개인들만이 53억원의 순매수로 지수를 떠받친 반면 외국인은 7억원의 순매도로 대응했다. 기관투자가들은 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관망세를 지속했다.

종목별로는 시큐어소프트가 4일째 상한가를 유지했고 한국디지탈이 자구계획을제출했다는 소식에 장막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또 기업분할후 변경등록된 미창이 3일째 상한가를 계속했고 외국계 회사가 공개매수에 나선 케이디엠도 초강세를 보였다.

신규등록종목중에는 금강종합건설이 12.3%, 덱트론이 11.3% 오른 반면 마스타테크론은 하한가, 세동은 9.9% 하락해 종목별로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중에는 KTF와 국민카드가 보합을 유지했을 뿐 장중 하락반전한 다음을 비롯해 대부분의 종목들이 약세로 장을 마쳤다.

대신경제연구소 정윤제 수석연구원은 "거래소에 비해 가격요인이 발생한 것은사실이나 실질적인 자금이동이 나타나기 전까지 섣부른 판단은 유보하는 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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