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PGA챔피언십]톰스 메이저 첫승…최경주 가능성확인

  • 입력 2001년 8월 20일 18시 36분


순간의 선택(3온1퍼트 작전)이 우승컵의 향방을 갈랐다.

최종 4라운드 18번홀 그린. 필 미켈슨(미국)의 9m짜리 버디퍼팅이 컵을 살짝 비켜 멈춰 섰고 데이비드 톰스(34·미국)의 파퍼팅은 가볍게 구르더니 홀 안으로 사라졌다. ‘워너메이커 트로피’의 주인공이 가려지는 순간이었다.

20일 미국 조지아주 덜루스의 애틀랜타 애슬래틱 클럽(파70·7213야드)에서 끝난 시즌 마지막 메이저 골프대회인 제83회 미국 PGA챔피언십은 이렇듯 톰스의 극적인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톰스는 최종 4라운드에서 1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5언더파 265타를 기록, 2위 미켈슨의 거센 추격을 1타차로 뿌리치고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통산 6승.

이번 우승으로 라이더컵 미국대표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고 메이저대회 72홀 최저타기록(267타)을 2타 줄였다.

PGA챔피언십 최종라운드 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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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사상 가장 긴 490야드 파4홀로 악명을 떨친 18번홀은 평균타수 4.46타로 가장 까다로운 홀로 남았지만 톰스에게는 우승을 안겨준 행운의 홀이 된 셈.

한편 한국 선수로는 첫 출전한 최경주(31·슈페리어)는 이날 3오버파 73타로 흔들리며 합계 1언더파 279타로 대회 3연패를 노렸던 타이거 우즈(미국) 그레그 노먼(호주) 등과 공동 29위에 머물렀다. 첫날 공동 2위에 오르는 등 일대 파란을 일으킨 후 2라운드에서도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려 ‘톱10’ 진입의 기대를 한껏 부풀렸던 최경주는 주위의 관심이 집중된 3, 4라운드에서 잇달아 오버파를 치며 부진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큰 무대에서도 얼마든지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소감처럼 최고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 최경주는 “일류 선수들과 겨뤄서도 절대 밀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체력과 경험만 쌓는다면 미국에서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내 보였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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