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설계 SW 가격 걱정 "끝"

  • 입력 2001년 8월 19일 19시 02분


올해 초 많은 업체들을 ‘떨게 했던’ 소프트웨어 불법복제단속.

설계 등 특수분야의 소프트웨어 가격은 집 한채에 맞먹어 정품을 구입하느라 휘청거리는 기업이 적지 않았다. 미국 케이던스의 전자회로 설계 프로그램은 1카피에 2억원, 건축설계 프로그램의 대명사 ‘오토캐드’는 380만원선.

설계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국내업체 ‘필컴’(www.philcad.co.kr)이 지난주 중소기업청에서 캐드개발기술을 인정받아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이노비즈 기업)’으로 선정됐다. 다음달 중 최대 30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필컴은 지원금으로 응용캐드 등 신제품을 개발하고 해외진출을 추진할 계획.

필컴이 자체기술로 개발한 캐드제품 ‘필캐드’와 ‘필캐드AFD’는 올 6월 ISO 9001 품질인증을 받았다. 전문가의 작업에 손색이 없는 기능을 갖추면서도 불필요한 기능을 대폭 줄인 제품. 범용캐드는 20만원, 건축설비캐드는 100만원선.

필캐드는 지난달에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우수교육용 소프트웨어로 품질인증을 받기도 했다. 캐드가 설계분야에 널리 활용되면서 취업을 위해 캐드를 배우려는 사람이 많아졌다. 교육용으로 캐드를 주로 사용하는 공업고등학교 대학 CAD학원 등에서 비싼 외산캐드를 정품으로 사기가 쉽지 않았다. 필컴은 각급 학교와 교육청에서 캐드를 사면 정가보다 50% 싸게 공급하기로 했다.

필컴은 92년 유닉스 관련 기업으로 출발했으며 94년부터 캐드 기술개발에 투자, 올 4월 국산캐드제품인 필캐드를 선보이게 됐다. 이달 중 국내설비회사 투자회사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열고 본격적인 해외진출과 코스닥 등록을 준비할 예정이다. 02-568-7540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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