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9회 창무예술제,韓中日 전통악기 어우러진 한마당

  • 입력 2001년 8월 12일 19시 40분


중국의 전통악기 얼후를연주하는 중국 장지앤화.
중국의 전통악기 얼후를
연주하는 중국 장지앤화.
제9회 ‘창무국제예술제’가 28일부터 서울 세종문화회관 소극장에서 개최된다.

이 행사는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아시아 예술인들의 무대로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5개국 10개팀이 참여했다.

올 참가자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일본 오쿠라 소노스케와 중국 장지앤화(姜建華). 일본 전통 악기인 대고(大鼓) 솔리스트인 오쿠라는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솔로 공연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우리 해금과 비슷한 중국 전통 현악기 ‘얼후’를 연주하는 장지앤화는 ‘보스턴 오케스트라’ ‘베를린 필’ 등과의 협연을 통해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1호인 종묘제례악 예능보유자 김천흥옹(93)이 참가한다. 13세때인 1923년부터 전통 기예를 익힌 김옹은 23년 순종의 50세 생일 축하공연에 참가했던 우리 예술사의 산증인. 처음에는 해금을 익혔지만 이후 처용무 춘행무 등 우리 춤에 전력해왔다.

이 행사를 주최한 김매자 창무예술원 이사장은 “이 행사의 목적은 춤과 연극, 음악 등 타 장르와의 끊임없는 만남”이라며 “이번 무대는 세계에서 주목받는 아시아 예술인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28일 축하공연은 한국 중국 일본 등 3개국 전통 음악의 향기와 앙상블을 만끽할 수 있는 무대. 김천흥의 해금과 장지앤화의 얼후 연주가 이어진다. 또 오쿠라와 장지앤화의 협연도 있다.

29일부터 시작되는 본 공연에는 ‘서울발레시어터’의 ‘내 마음 깊은 곳에’, ‘싱가포르 댄스시어터’의 ‘잃어버린 공간’, 일본 현대무용가 야마다 세츠코의 ‘꿈꾸는 토지’, ‘창무회’의 ‘아우라지’ 등이 이어진다. 9월3일까지 오후7시반. 1만5000∼2만원. 02-7665-210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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