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돈 벌고 여행가고" 휴가철 사기 조심

  • 입력 2001년 8월 12일 19시 17분


휴가철을 맞아 국내외 여행 등을 미끼로 자금을 불법 모집하는 사이비 금융회사 7곳이 적발됐다.

금융감독원은 12일 “투자원금을 100% 보장하고 여행도 보내준다거나 무료 항공권을 미끼로 회비를 받은 뒤 잠적하는 등의 혐의로 사이비업체 7곳을 적발해 검찰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서울 H사는 지난해 말부터 인터넷에 ‘100만원짜리 적금을 들면, 5년간 5회 제주도 여행을 무료로 보내주고 5년 뒤엔 원금을 돌려준다’는 광고를 낸 뒤 92명으로부터 9200만원을 받은 혐의다. 금감원 조성목 팀장은 “금융기관이 아닌 곳은 어떤 경우라도 다수를 상대로 원금을 보장한다거나, ‘월 몇%’ 식으로 수익률을 보장할 수 없게 돼 있다”고 말했다.

대전 B사는 다단계 등록도 하지 않고 50만원짜리 여행 상품권을 10∼20장씩 구입하면 여행설계사로 일할 수 있고, 추가로 설계사 후보자를 모집해 오면 1인당 12만5000원을 준다고 광고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금감원은 “B사가 이런 방식으로 2만5000여명으로부터 받은 금액이 10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인터넷 여행사이트의 ‘빅5’로 꼽히는 S사는 유료회원에 가입하면 무료 항공권을 준다며 회원을 모은 뒤 입회비를 가로채 도망갔다고 금감원은 밝혔다.조 팀장은 “휴가철을 맞아 무료항공권 등을 앞세워 회원을 모으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다”며 “대부분은 처음 몇 달 동안만 약속을 지키는 만큼 투자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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