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박찬호 구속 150km 밑돌아

  • 입력 2001년 8월 10일 14시 34분


'정말 안되네'
'정말 안되네'
박찬호가 10일(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맥없이 주저앉았다.

힘이 실리지 않은 공이 타자들이 치기좋을 만큼 높은 코스로 들어와 맞았다하면 장타로 연결됐다. 이날 허용한 안타 7개 가운데 2루타 이상의 장타가 6개나 된다.

섭씨 31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와 신통치 않은 허리때문에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7실점'은 LA다저스의 에이스인 박찬호로서는 부끄러운 성적표이다.

박찬호와 채드 크루터 배터리는 이날 볼배합에서도 영리하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을 포기한 피츠버그는 자일스, 켄달, 에릭 영, 라미레스를 빼고는 '젊은 피'를 대거 수혈해 내년 시즌을 대비하는 상태다.

따라서 라인업의 절반이상이 마이너리그에서 뛰다 빅리그로 승격된지 얼마 안되는 선수들. 이들을 상대로 스트라이크를 잡겠다고 초구에 평범한 직구를 던져 화를 자초했다. 박찬호의 직구 구속이 150km를 밑돌정도로 컨디션이 안좋았다면 파워커브, 슬러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질의 공을 던져 맞춰잡는 편이 나았을 것이다.

또 이날 박찬호는 득점후 바로 다음 이닝에서 실점을 해 코칭스태프나 동료들의 힘을 빼놓았다. 0-2에서 1-2, 1-5에서 4-5까지 타선이 따라붙었지만 박찬호가 곧바로 추가 2실점, 점수가 4-7로벌어지면서 이날 경기는 사실상 끝이 났다. 다저스의 실질적인 에이스로 부상한 박찬호가 해서는 안될 투구내용이었다.

최용석/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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