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박수현/도와준 경관 사례도 거절 감명

  • 입력 2001년 8월 9일 18시 47분


지난달 23일 남편이 갑작스러운 복통과 오한을 호소해서 급히 병원으로 가야 했다. 하지만 새벽부터 수도권 일대에 내리기 시작한 기록적인 폭우와 월요일 출근길 정체 때문에 서울 중랑구 묵동에 이르러서는 오도가도 못할 정도의 체증에 빠지게 됐다. 남편이 너무 괴로워해서 묵2동 파출소에 들어가 도움을 청했다. 파출소장은 당장 출동 가능한 순찰차를 이용하도록 도와줬다. 너무도 고마운 마음에 기름값이라도 주려고 했으나 펄쩍 뛰었다. 하는 수 없이 뒷좌석에 몰래 2만원을 놓고 왔다. 열흘만에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오니 등기가 와 있었다. 뜯어보니 경찰관들이 보낸 편지와 돈 2만원이 들어있었다. 남편의 병 때문에 어두워졌던 마음이 환해지는 것을 느꼈다.

박수현(경기 의정부시 용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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