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하반기 청약전략 "중대형 강세…단기투자땐 소형"

  • 입력 2001년 8월 6일 18시 19분


부동산 비수기인 여름철에도 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월세 전세 매매가가 동시에 오르는 ‘트리플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는 98년 폐지된 소형주택(전용면적 18평 이하) 공급 의무화 부활 등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효과는 아직 미지수.

하반기에는 서울 3만 2000여가구, 경기 4만 1000여가구 등 전국에서 약 10만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전망과 청약 전략 등을 전문가들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부동산컨설팅업체인 해밀컨설팅의 황용천사장은 “중대형 아파트의 투자가치를 고려해 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3년여 주기를 두고 소형과 중대형 아파트의 가격이 오른만큼 지금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대형이 2, 3년후에는 희소가치 때문에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 황사장은 ‘단기 분양권 투자는 소형, 장기 투자는 중대형’으로 요약했다.

황사장은 또 올해들어 업체들이 사전청약자들에게 아파트의 옵션 품목을 제공하거나 가격을 할인해주는 곳이 있다며 사전청약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요령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 114’의 김희선상무는 중소형 아파트의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어서 소형아파트의 수익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의 경우 특히 재건축 재개발 지역을 제외하고는 택지가 거의 없어 소형 주택 공급 부족이 계속되기 때문에 분양을 받기만 하면 분양권 전매 등에 따른 투자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소형주택 공급이 의무화되면 공급이 전반적으로 위축돼 소형도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는 것.

부동산 114측은 소형아파트에 수요가 늘고 전세금과 가격이 오르면서 업체들이 소형 공급을 늘리고 있지만 98년 소형 공급 의무비율 폐지이후 두드러진 수급불균형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상무는 대출금리가 낮아 대출을 받아서 중소형 아파트에 투자하는 것도 당분간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수익성이 높은 만큼 분양가도 오르고 있기 때문에 인근 아파트와의 시세차이도 고려해야 한다며 분양가가 인근 시세보다 10% 이상 비싸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김선덕연구위원은 현재 중소형 아파트 공급부족에 따른 수급 불균형이 있지만 오히려 ‘저점투자’를 노려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김연구위원은 올 하반기에 분양하는 아파트의 경우 2,3년후에 입주하는데 그때가면 오히려 소형보다는 중대형이 상대적으로 적어 투자가치가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소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중대형를 노릴만 하다는 것이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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