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사치-의약업계 "불황 몰라요"

  • 입력 2001년 7월 31일 20시 32분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기업 매출이 크게 줄고 있지만 의약품과 사치품을 생산하는 기업과 대형 유통업체들은 불황을 모른다고 BBC방송이 30일 보도했다.

세계 2위의 제약업체인 글락소 스미스클라인의 2.4분기(4∼6월) 매출은 작년동기에 비해 10% 이상 늘어났다. 영국에서 두 번째로 큰 슈퍼마켓 체인인 세인즈베리도 이 기간 매출이 부쩍 늘었다.

이들은 고객이 원하거나 필요로 하는 것을 파는 업체들로 경기침체로 인한 매출 감소를 상당히 비껴갈 수 있는 기업들이라고 방송은 지적했다. 시중은행의 한 투자분석가는 “사람들은 불황기에도 몸이 아프며 어떤 사람들은 불황 때 더 아프다”고 말했다.

정반대로 사치품 판매업체들도 침체를 두려워하지 않는 업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초콜릿 제조업체인 캐드베리 스웹스는 1∼6월 순이익이 14% 이상 증가해 3억5100만파운드(약 6500억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샴페인 고급의류 등을 취급하는 회사들도 경기가 나빠져도 매출이 줄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버딕트 경제연구소의 리처드 하이먼 연구원은 “부자들은 가난한 사람들보다 경기침체에 피해를 덜 보는 경향이 있다”면서 “언뜻 보면 사치품이 경기침체의 피해를 가장 크게 받을 것 같지만 1000파운드(약 185만원)짜리 양복을 살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경기침체기에도 이 양복을 살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런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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