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와 인터넷]시카고 이만수 코치와 e메일 대화

  • 입력 2001년 7월 29일 18시 41분


한국인 사상 첫 메이저리그 코치로 활약중인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이만수코치(43). ‘한국의 베이브 루스’로 불리며 특유의 쩌렁쩌렁한 목소리와 경상도식 영어로 시카고의 코미스키 스타디움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는 그를 e메일(www.leemansoo.co.kr)로 만나봤다.

-미국으로 건너간 지 4년이 흘렀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국내에서 은퇴후 무작정 자비유학을 떠났다. 소속팀인 삼성으로부터 코치연수 지원을 받지 않아 구단과 불편한 관계라는 소문도 있었지만 돌이켜 보니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98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싱글A팀에서 연수했고 99년 여기로 옮겨 트리플A팀의 객원코치로 일했다. 메이저리그로 올라온 것은 지난해부터다. 선수시절도 그랬지만 난 정말 행운아다.”

-국내에 지도자로 복귀하지 않은 이유는….

“여러 군데서 제의가 들어왔었다. 삼성 김응룡감독께서도 전화를 주셨다. 가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이미 시카고와 재계약이 돼 있는 상태였다. 이 참에 메이저리그 감독까지 밀어붙이고 싶지만 내년쯤에는 돌아갈 생각이다.”

-팀내 역할은 무엇인가.

“투수와 포수의 훈련을 도와주는 불펜코치다. 생각보다 훨씬 궂은 일이다. 같은 리그팀인 시애틀 매리너스의 이치로와 사사키가 맹활약중이어서 그런지 요즘은 동양야구에 대해 자문을 구하는 선수들이 많다.”

-우리 선수들과는 자주 만나나.

“김병현과는 자주 식사도 하고 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겨울훈련 캠프가 우리 캠프에 바로 붙어있다.”

-취미인 골프 실력은 많이 늘었나.

“야구선수 출신 치곤 정말 못친다. 겨우 90개 정도 치는 실력이다. 하지만 구단에서 자선골프대회라도 하면 장타상은 무조건 내 차지다. 언젠가는 327야드를 날려 1등을 차지한 적도 있다.”

-동기생인 김성한 감독이 올해부터 해태 사령탑이 돼 팀을 잘 꾸려가고 있는데….

“기분이 좋다. 그를 보며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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