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지하철서 욕설 전화 방관해서야

  • 입력 2001년 7월 26일 18시 27분


28세의 회사원이다. 얼마 전 서울지하철 3호선 수서행을 탔다. 서있는 사람은 없고 주위는 조용했다. 그런데 앞에 앉아 있던 한 학생이 이성친구와 통화하는 듯 싶었다. 통화 목소리는 멀리 떨어진 사람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고성이었고 처음부터 끝까지 차마 입에 담기에도 힘든 욕설이었다. 주변에 충고할 만한 사람들이 많이 있었지만 그 학생의 쩌렁쩌렁한 욕설을 애써 외면할 뿐이었다. 30여분을 참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작은 목소리로 통화하라고 충고했다. 그러자 그 학생도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나를 밀치며 ‘네가 뭔데 그러냐’며 갖은 욕설과 막말을 해댔다. 이런 학생을 어느 누구도 꾸짖지 않는 우리 사회의 무관심을 보는 것 같아 씁쓸했다.

박 천 유(가명·서울 은평구 진관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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