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준철/국회 파행 없어지는 날 기다리며

  • 입력 2001년 7월 25일 18시 29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해태상 밑에서 포도주가 27년째 숙성되고 있다고 한다. 포도주란 어느 정도 숙성이 필요하지만 그 정도를 넘어서면 썩기 마련이다. 대부분의 포도주는 50년 이상 되면 골동품으로서의 가치는 있을지 모르지만 맛에 대해서는 아무도 장담을 못한다. 국회의사당에 묻어둔 포도주는 100년이 지나면 가치가 떨어진다고 봐야 한다. 100년이 지나 포도주를 개봉하는 날에는 과연 갈등과 파행이 없는 국회상을 정립할 수 있을 것인가. 온갖 파행과 변칙이 난무하는 국회의사당의 시끄러운 소리가 해태상까지 전달되면 포도주 숙성을 방해해 포도주의 질은 더 떨어질지 모른다. 국회의 파행이 없어지고 의사당 앞 포도주를 빨리 꺼내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김 준 철(서울와인스쿨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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