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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7월 22일 21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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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 선암동 태광산업㈜ 노조(위원장 송교선)가 22일 현재 41일째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파업 불참 조합원의 아파트 게시판과 단독주택 담벼락에 이같은 내용의 유인물이 잇따라 배포되고 있어 회사측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22일 회사측에 따르면 지난 13일 울산 남구 신정동 모아파트 게시판과 우편함에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조합원 A씨의 실명과 동 호수까지 정확히 기재한 ‘태광 조합원을 배신한 사람!! ○○○’라는 제목의 유인물 10여장이 배포됐다.
A4크기의 유인물에는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와 같은 사람, 동료를 배신한 아빠, 비겁한 기회주의자 남편…, 우리 이웃에 언제 누구를 배신할지 모를 사람이 살고 있다.” 는 등 원색적으로 비방하는 내용으로 가득차 있다.
지난 15일에는 역시 파업에 불참하고 있는 B씨의 남구 신정동 단독주택 대문과 전봇대, 골목입구 우체통 등에 같은 내용의 유인물이 나붙었으며 남구 무거동 H아파트, 울주군 범서면 I아파트 등의 게시판과 우편함 등에도 각각 파업불참자인 C와 D씨를 비방하는 유인물이 나붙었다.
회사측은 이같은 ‘파업 불참자 왕따시키기’에 노조가 어떤 형태로든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피해자들이 손해배상청구소송과 고발을 할 수 있도록 변호사 선임비 등을 지원키로 했다.
이와 관련, 노조측은 “파업에 불참하는 조합원이 얄미워 일부 조합원이 자발적으로 그런 유인물을 배포했을지는 몰라도 노조 차원에서는 배포하지 않았다”며 “회사측이 오히려 파업 참여 조합원 집에 전화로 협박을 해 가정불화를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 노조는 회사측의 구조조정계획에 반발, 지난달 12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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