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自保料, 보험사 따라 최고 113만원 격차

  • 입력 2001년 7월 19일 18시 39분


<<내달부터 자동차 보험료가 완전 자유화된다. 같은 조건이라도 보험사별로 보험료 차이가 크게 벌어지기 때문에 가입자들의 꼼꼼한 선택이 요구된다. 금융감독원은 19일 국내 8개 보험사가 내달부터 판매하는 보험 상품들을 분석한 결과 보험료가 평균 2∼3%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부분 보험사들은 보험에 처음 가입하는 ‘최초 가입자’의 보험료와 차량 소유자 비중이 높아지는 26∼29세까지 운전자의 보험료를 큰 폭으로 낮췄다. 반면 사고율이 높은 21세 이하 가입자나 스포츠카에 대한 보험료를 20∼30% 정도 올렸다. 그러나 나이와 차종 등에 따라 보험료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한마디로 어떤 보험사의 상품이 좋은지는 말할 수 없는 상황.

▽같은 조건이라도 회사별로 보험료 최고 113만원 차이〓예를 들어 처음 보험에 가입하는 운전자가 중형차를 구입한 경우 회사에 따라 최고 113만7970원의 차이가 발생한다. 이는 보험사마다 적용하는 할인할증률이 제각각이고 가입시 선택하는 보상 종목에 따라 보험료 산정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 지금까지는 보험료를 산정할 때 기준이 되는 보험가입 경력과 가족운전자한정 운전특별약관 요율, 연령운전한정특별약관 요율이 보험사 모두 같았지만 8월부터 이 요율이 자유화된다. 30, 40대 우량 가입자의 보험료의 경우 지금까지는 회사별 차이가 1000원이내였지만 앞으로는 최고 100만원 이상 차이가 날 수도 있다.

▽최초가입자 보험료 인하, 21세 운전자 대폭 인상〓보험료가 평균 2∼3% 내렸다는 것은 전체적인 얘기이고 개별 가입자로 보면 보험료가 내린 계층과 오른 계층이 있다. 연령별로는 26∼29세 가입자의 보험료가 30% 내리는 등 인하폭이 컸고 그동안 보험계약 인수를 기피하던 21세 이하 저연령 운전자의 보험료는 상대적으로 20∼30%정도 올랐다. 차종별로는 1000㏄미만의 경차와 대형차(2000㏄ 이상)의 보험료 인하폭이 큰 반면 소형차(1000∼1500㏄)와 중형차(1500∼2000㏄)의 보험료는 인하폭이 낮았다.

특히 자동차 보험에 처음 가입하는 사람의 경우 그동안 일반 가입자보다 거의 3배에 이르는 보험료를 부담했지만 앞으로는 이보다 20∼30% 정도 싸질 전망. 보험사들이 내달부터 최초 가입자의 추가 보험료 부담 수준을 종전 80%에서 60% 정도로 낮췄기 때문이다. 한 보험사의 경우 신차 운전자 가입 유치를 위해 최초 가입자가 일반 보험료보다 40%만 더 부담하는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가족운전한정특별약관(오너보험)가입자보다 기본가입자(모든 연령 또는 모든 운전자 운전가능)의 보험료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그동안 오너보험 가입자는 기본계약가입자보다 보험료를 35% 할인 적용 받아 왔지만 이번에 보험사들이 오너보험 가입자의 할인율을 낮추고 기본가입자의 보험료를 내렸다. 특히 대부분 보험사는 우량계층인 26세 이상 운전자를 유치하기 위해 보험료를 대폭 낮췄다.

한편 사고율이 높은 21세 이하 운전자와 50세 이상이면서 자녀가 주로 운전하는 가입자의 경우 보험료가 20∼30% 정도 올랐다. 특히 엘란 티뷰론 등 스포츠카, 중고차의 경우도 보험료가 같은 폭으로 인상됐다.

▽내게 맞는 보험상품을 선택하려면〓가격자유화에 따라 보험료는 물론 가격 산출 체계가 달라져 보험사별 비교는 사실상 힘들다. 그동안 자동차보험료와 관련된 인터넷 비교 사이트가 있었지만 가격 자유화에 따라 정확한 보험료 비교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좋은 방법은 보험사나 총괄 대리점 등에 문의, 보험료와 보상 서비스 수준, 보험회사의 지급 능력 등을 직접 따져보는 것. 한편 금감원은 홈페이지(www.fss.or.kr)에 차종별, 연령별 최고 및 최저보험료, 평균 보험료를 게시할 예정이다.

<이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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