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브리티시오픈 이모저모]"우즈 2연패 떼논 당상"

  • 입력 2001년 7월 19일 18시 37분


○…‘대회보다 우정이 더 중요.’ ‘백상어’ 그레그 노먼(46·호주)이 2년 연속 브리티시오픈 출전을 포기. 지난해 엉덩이 수술을 받느라 출전하지 못했던 노먼은 미국에 있는 절친한 친구가 세상을 떴다는 비보를 접한 뒤 19일 불참의사를 대회 본부에 알렸다. 이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컵을 안았던 노먼은 “지난해에 이어 다시 못 뛰게 돼 매우 실망스럽지만 나에 게는 친구와 가족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노먼과 함께 일본의 이자와 도시미스도 부상을 이유로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이에 앞서 폴 에이징어, 할 서튼, 리 잰슨, 커트 트리플릿, 노타 비게이(이상 미국) 등도 불참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액땜인가, 불길한 예감인가. ‘유럽의 타이거 우즈’ 세르히오 가르시아(21·스페인)가 대회 개막에 앞서 잇단 불운에 시달렸다. 자신의 매니저인 카를로스 로드리게스가 19일 클럽하우스 앞에서 카트와 부딪혀 왼쪽 발목이 부러지는 횡액을 당한 것. 게다가 가르시아는 입을 잘못 놀려 벌금까지 내게 되는 이중고에 시달렸다. 그는 지난주 스코티시오픈이 끝난 뒤 대회 장소인 로크 로먼드에 대해 “그린이 엉망이었고 코스 상태도 형편없었다”고 공개 비판한 데 대해 유럽PGA투어 사무국으로부터 벌금 처분을 받았다.

○…브리티시오픈에서 세 차례 우승한 게리 플레이어(65·남아프리카공화국)가 미국골프협회(USGA)의 첨단 장비 사용금지 조치를 비난. 플레이어는 “USGA가 반발계수가 크다는 이유로 캘러웨이 ERCⅡ 드라이버를 비롯한 첨단 장비에 대해 부적격 판정을 내린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비거리가 30야드 더 나가는 공을 쓰는 것은 가만 놔둔 채 드라이버만 제한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클럽의 반발계수 규정이 없는 영국골프협회(R&A)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에는 10여명의 출전 선수가 ERCⅡ 드라이버를 들고 나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코스 전장이 짧은 편이고 바람이 심하기 때문에 장타의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전망.

○…타이거 우즈의 코치인 부치 하먼이 우즈의 2연패는 ‘떼어놓은 당상’이라고 큰소리. 하먼은 “우즈는 눈을 가리고 쳐도 우승할 수 있다”며 “그는 남들과는 다른 세계에서 뛰는 선수”라고 극찬. 또 하먼은 “어떤 사람은 이번 대회 코스가 까다로워 우즈가 드라이버를 제대로 칠 수 없을 것이라고 하는데 그의 아이언은 누구보다도 낫고 장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

○…63년 우승자 보비 찰스(65·뉴질랜드)가 자신의 브리티시오픈 데뷔 코스였던 로열 리덤에서 벌어지는 올해 대회를 끝으로 내년부터는 출전하지 않기로 선언. 58년을 시작으로 34차례 나섰던 찰스는 “브리티시오픈의 처음과 마지막을 이곳에서 장식하기로 했다”며 “울적하기는 하지만 시작과 끝을 한 곳에서 보내는 것은 멋진 일”이라고 말했다.

○…‘필드의 고란 이바니세비치.’ 브리티시오픈에서 두 차례 준우승과 한차례 4위에 올랐던 예스퍼 파네빅(스웨덴)이 ‘2전3기’를 다짐. 현지언론으로부터 올 윔블던테니스대회에서 세 차례 준우승 끝에 처음으로 우승한 고란 이바니세치(크로아티아)와 비교되고 있는 파네빅은 94년과 97년 우승 문턱까지 갔으나 아깝게 주저앉았다. 파네빅은 “아픈 기억은 모두 잊어버렸으며 최고의 한 주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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