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나노 전선'으로 폭탄 찾는다

  • 입력 2001년 7월 18일 18시 19분


지뢰나 폭탄을 찾아낼 수 있는 ‘나노 전선’(nanowire)이 개발됐다.

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캘리포니아대 윌리엄 트로글러 교수는 최근 독일의 ‘응용화학’지에 “실리콘을 이용해 머리카락의 1/2000 굵기인 나노전선을 개발했으며, 이 나노전선이 폭탄에 매우 민감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트로글러 교수는 “이 나노전선은 조금만 개량하면 공기 중에 떠도는 약 10억분의 1, 바닷물은 약 2500만분의 1개 정도로 매우 적게 들어 있는 폭탄 입자를 발견할 수 있어 테러범들이 숨긴 폭발물을 쉽게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전선은 전구의 필라멘트처럼 전기가 통하면 빛이 나는데 TNT(폭약) 분자나 폭탄 속에 있는 피크르산과 만나면 전기가 끊어지며 빛이 꺼진다. TNT나 피크르산이 나노 전선에서 전자를 빼앗기 때문에 전기가 흐르지 않는 것이다. 이 때문에 폭탄을 감지할 수 있게 된다.

또 나노전선은 스프레이로 칠하듯이 표면에 뿌릴 수 있어 필터 종이에 뿌려 공기나 물에 포함된 폭탄을 쉽게 찾아낼 수 있으며, 모래 속에 파묻힌 지뢰 등도 찾아낼 수 있다.

<김상연동아사이언스기자>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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