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추억의 스타들 잠실벌 회심의 재회

  • 입력 2001년 7월 16일 00시 25분


세월의 흐름이야 어쩔 수 없다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여전히 뜨겁다.

프로야구 20년사를 화려하게 빛낸 추억의 별들이 한자리에 모여 옛 명승부의 한 장면을 재연한다. 16일 오후 6시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지는 올드스타전이 바로 그 무대.

올스타전에 하루 앞서 옛 야구팬의 가슴을 설레게 할 올드스타전은 왕년의 스타들이 백두와 한라, 두 팀으로 나뉘어 5이닝 경기를 펼친다.

백두팀(감독 김영덕)과 한라팀(감독 백인천) 선발은 각각 최동원 한화 코치와 선동렬 한국야구위원회 홍보위원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최 코치는 1984년 27승을 올리며 다승왕에 등극했고 그 해 한국시리즈에서는 홀로 4승을 챙기며 강철 어깨를 과시했다. ‘국보급 투수’라는 별명처럼 선 위원은 4차례의 다승왕과 7년 연속 평균자책 1위의 눈부신 성적을 남겼다. 현역시절 3차례 맞대결에서 1승1무1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해 은퇴 후 진정한 승자를 가리게 된 셈. 이들은 자존심이라도 건 듯 그동안 개인 훈련까지 하며 전의를 불태웠다. 최 코치는 한화 2군 캠프에서 틈틈이 공을 던지며 칼을 갈았다. 선 위원 역시 지난주 미국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참관을 위해 출장 갔을 때 글러브를 챙겨 가지고 가 몸을 푼 데 이어 동국대에서 피칭연습으로 구슬땀을 흘렸다.

경기에 앞서 열리는 올드스타 홈런레이스, 선동렬 위원 대 한대화 동국대 감독의 우정어린 투타 대결도 관심을 모은다.

선동렬 위원과 한대화 감독의 투타 대결은 선 위원이 10개의 공을 던져 단 1개라도 홈런이 나오면 한 감독이 승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자 100만원의 내기를 건 이들은 이 돈을 불우이웃 돕기에 쓸 계획.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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