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사장님 대거 급구!…경총-헤드헌팅 업체등에 CEO 소개 요청 몰려

  • 입력 2001년 7월 15일 23시 53분


이왕이면 ‘사장’자리를 노려보자. 주요 헤드헌팅업체나 경영자총연합회에서 운영하는 고급인력정보센터에는 ‘우리 회사에 올 사장님을 소개해달라’는 요청이 쌓여 있다.

최고경영자(CEO)를 공개적으로 구하는 기업 중에는 외국에 본사를 두고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이 많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문성을 갖춘 인재가 절실히 필요한 정보통신부문 벤처기업도 외부에서 경영자를 찾는 추세다.

경총의 고급인력정보센터에는 대기업의 관리경험을 수혈받으려는 중소기업들이 경영자를 소개해달라는 요청도 적지않게 들어온다.

사장이 아니더라도 회사 재무분야를 맡은 재무담당 최고책임자(CFO)나 연구소의 최고책임자처럼 CEO에 준하는 고급인력에 대한 수요도 있다.

헤드헌팅사들의 정보를 모아놓은 포털사이트 서치펌스(http://www.searchfirms.co.kr)에는 이들 사장급 채용정보 50여건이 올라있다. 사장 지사장 부사장이 20여명, 연구소장이나 기술담당 최고책임자(CTO)가 10여명이며 이밖에 재무 마케팅 관리 담당책임자급이 각각 4∼5명씩이다.

경총산하 고급인력정보센터에도 건설, 통신장비 분야에서 사장 등 중역급을 뽑는다는 10여개 구인기업이 리스트에 올라 있다. 이들 취업기관에는 퇴직후 재취업이 어려운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권 경력자들에게 적합한 CFO를 채용한다는 요청도 수시로 들어와 눈길을 끌고 있다.

사장 채용 조건은 천차만별. 신입사원처럼 규격화된 인재를 뽑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연봉은 경력과 능력에 따라 차이가 많다. 연봉란에 ‘경력에 준함’이라고 적어놓고 연결이 됐을 때 직접 협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적게는 4000만∼5000만원에서 많게는 5억원이 넘는 경우도 있다. 1억원 안팎에서 기본급을 정한 뒤 성과급을 지불하거나 스톡옵션을 주는 곳이 많다.

채용조건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어학능력. 외국계 기업은 말할 것도 없고 해외시장개척을 노리는 국내 기업도 경영자나 연구소장들에게 ‘영어능통’을 요구하고 있다.

원하는 나이는 사장급이지만 40세 전후이고 50대 중반을 넘지 않을 정도로 ‘젊은 사장’을 원하는 경향이다.

서치펌스의 이민기 대표는 “최근에 CEO의 가치가 인정되면서 이들의 몸값이 올라가는 추세”라며 “특히 외국계 기업에서는 처음부터 밝히지는 않지만 수억원씩에 계약이 체결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고 말했다.

<김광현기자>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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