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바캉스엔 역시 RV…속넓어 인원·짐 많아도 거뜬

  • 입력 2001년 7월 12일 19시 21분


‘한 차로 다 되네.’

휴가철 가족 여행을 떠나려면 한 대의 자동차로는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게 마련. 출퇴근 때와는 달리 승차인원이 5명이 넘으면 한 차에 타고 장거리 여행을 하는 것에 불편을 느끼게 된다. 먹을 것과 놀이장비를 아무리 구겨 넣어도 트렁크 공간이 모자란다.

미니밴, 4륜구동 스포츠차량 등 레저용 자동차들은 최근 출퇴근용으로도 인기를 더하고 있지만 주말이나 휴가철에 더욱 진가를 발휘한다.

뒷좌석이 접이식으로 돼 있어 시트를 접어 올리기만 하면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다. 지붕에 캐리어를 설치하면 텐트나 침낭 등 부피가 큰 짐을 위로 올리고 내부 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도 있다. 일반 승용차보다 천장이 높아 채광상태가 좋기 때문에 장거리를 달려도 쾌적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국내 업체들의 승용차 판매실적이 저조한 가운데에도 레저용차량 판매는 꾸준히 늘고 있다. 현대차의 라비타와 테라칸, 기아차의 뉴카렌스, 대우차의 2002년형 레조 등 올 상반기 신차도 대거 선보였다. 5월 국내업체의 승용차판매는 4월보다 약 3% 줄었지만 레저용차량은 12% 늘어난 3만8024대가 팔렸다. 통상 휴가철을 앞두고는 평소보다 레저차량 판매가 10∼20% 늘기 때문에 8월까지 증가추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현대 라비타는 ‘넉넉한 수납공간’이라는 레저차량의 장점을 뚜렷이 드러낸다. 의자 밑 등 손이 닿는 이곳저곳에 수납공간이 마련돼 있다. 둘째줄 시트는 등받이가 접힐 뿐만 아니라 좌석 자체를 앞뒤로 움직일 수 있어, 필요에 따라 뒷공간을 넓게 쓸 수 있다.

대우 2002년형 레조는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운전석 에어백과 무릎보호대가 기본으로 장착됐다. LD급 이상 모델은 MP3파일 150곡을 저장·재생할 수 있는 MP3 겸용 CD플레이어를 선택 사양으로 설치할 수 있다.

수입차 업체들도 올해 본격적으로 국내 레저용차량 시장에 뛰어들었다. BMW의 ‘X5 3.0i’ PAG코리아의 볼보 ‘크로스컨트리’ 랜드로버 ‘뉴프리랜더’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지프그랜드 체로키’ 토요타의 ‘렉서스 RX300’ 등이 대표적.

이달 국내에 첫선을 보인 BMW X5 3.0i는 넓은 수납공간은 물론 뒷좌석용 팔걸이, 옆창 햇빛가리개, 시트열선 조절장치 등 편의성을 위한 장치들을 갖췄다. 내부에 실을 화물이 떨어져 승객이 다치지 않도록 등받이와 천장부분에 그물망이 설치돼 좌석과 화물칸을 분리시켜 준다.

볼보 크로스컨트리는 차의 무게나 도로상태 등에 따라 4개의 바퀴에 자동으로 구동력을 나누는 기능으로 안정성을 높였다. 지붕에 짐을 실을 수 있는 캐리어는 100㎏까지 견딜 수 있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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