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박진영씨의 '性음반' 본능과 쾌락만 강조

  • 입력 2001년 7월 12일 18시 35분


가수 박진영씨의 ‘성(性)’을 주제로 한 음반이 발매되고 기독교윤리실천위원회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성에 대한 담론이 가열되고 있다.

박씨는 성을 억누르기보다 자연스럽게 즐기는 ‘놀이’로 바라본다고 얘기한다. 성에 대한 논의가 자유로워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단지 상업적인 성공을 위해 성을 이용한다고 매도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씨의 가사나 주장을 보면 그의 성에 대한 시각에는 위험한 요소가 자리잡고 있다. ‘성〓놀이’라는 대담한 일반화는 쾌락만을 부각시키고 그에 수반되는 책임의식과 성숙한 분별력을 배제하고 있는 듯하다. 성은 순간의 쾌락과 즐거움이 전부라고 볼 수 없다. 감각적이고 감정적인 요소만 강조하는 것은 성숙하지 못한 태도다.

박씨의 팬은 어른뿐만 아니라 초중고생도 있다. 청소년들에게 성에 대한 책임의식보다 솔직한 본능과 순간의 즐거움을 강조한다면 과연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의심스럽다.

많은 청소년들은 장래의 희망을 연예인이라고 말한다. 청소년 사이에서 박씨의 노래는 유행가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박씨의 주장에 내포된 위험성과 무분별함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다. 많은 청소년 팬을 둔 연예인들은 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전 나 리(nari3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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