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한국 조직위 '목숨건 월드컵 홍보'

  • 입력 2001년 7월 11일 18시 35분


작전명 월드컵 홍보, 작전지역은 콜롬비아.

한국 월드컵조직위원회(KOWOC)가 12일 개막하는 남미 최대의 축구잔치 코파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 대회를 앞두고 2002월드컵 홍보를 위한 ‘비상 작전’에 들어갔다.

이번 대회는 유럽과 함께 세계 축구를 양분하고 있는 남미 각국에 2002월드컵 개최국인 한국을 홍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특히 남미에서는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공동 개최국인 일본에 비해 크게 낮아 이번 기회를 더더욱 놓칠 수 없는 입장이다.

문제는 현지 홍보를 위해 파견될 직원들이 생명을 담보로 해야할 만큼 불안한 현지 치안 상태. 최근 에르난 캄푸사노 콜롬비아 축구협회부회장이 좌익 게릴라에 납치되는 사건이 있었고 5월 이후 잇단 폭탄 테러로 2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일본이 대회 기간 조직위 직원 파견을 포기한 것도 이같은 배경 때문. 그러나 일본과 입장이 다른 한국조직위는 홍보단을 파견키로 하고 최근 인병택 홍보실장을 필두로 딸린 식구가 없는 2명의 총각 직원을 현지 홍보단으로 선발했다. 홍보단은 당초 대회 개막일에 맞춰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대회 개최가 번복되는 과정에서 일정에 차질을 빚긴 했으나 늦어도 대회중 현지에서 활동한다는 방침으로 파견시기를 적극 검토중이다.

인실장은 “준결승이나 결승전에 맞춰 출발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나 불안감을 감출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현지 한국대사관과 긴밀히 협의해 생환(?)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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