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focus]강인섭의원 "어떻게 지킨 언론자유인데 뺏길순 없어"

  • 입력 2001년 6월 28일 18시 58분


“현 정권의 가혹한 세금 추징은 신문의 혼을 빼앗겠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강인섭(姜仁燮) 의원은 28일 의원총회에서 “30년 가까이 언론계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현 정권의 가혹한 언론 탄압을 지켜보면서 참으로 착잡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의원은 “현재 중앙 언론사의 매출액이 중견기업 규모에 불과하며, 전체 언론사의 총 매출액이 1조5000억원 안팎인데 5000억원이 넘는 세금을 추징하겠다는 것은 신문사의 문을 닫게 하든지, 신문의 혼을 빼앗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 신문사의 경우 1년 매출액이 3000억원 정도인데, 1000억원대의 추징금이 부과된 것으로 안다”며 “이러한 ‘세금 벼락’을 때린 것은 신문사 문을 닫으라는 얘기나 마찬가지”라고 거듭 지적했다.

그는 “동아일보는 일제 치하에서 일장기 말소사건 때 정간과 폐간을 거듭하면서도 결국 일어섰고, 유례 없는 광고탄압 때에는 백지광고를 내가면서 1년 이상을 버텼다”며 “우리 언론이 이같이 끈질기게 투쟁하면서 지켜온 자유를 김대중(金大中) 정권에서 빼앗길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동아일보가 권력에 굴하지 않고 꿋꿋이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국민과 야당의 격려와 지원 때문이었고, 결국 독재권력도 탄압을 중지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그러면서 ‘신문 없는 정부와 정부 없는 신문이 있다면 나는 서슴없이 후자를 택하겠다’고 한 1804년 토머스 제퍼슨 미국 대통령의 유명한 취임 연설을 인용해 언론자유 수호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