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황금사자기]꿈같은 역전승 이끈 부산공 조동훈

  • 입력 2001년 6월 27일 22시 29분


역전 드라마의 처음과 마지막 이 모두 그의 손끝에서 나왔다.

부산공고 졸업반 좌익수 조동훈(18)은 배명고와의 준준결승에서 팀이 5-10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던 8회말 2타점 우중월 2루타를 날려 추격의 불씨를 활짝 지폈다. 천금같은 ‘한방’으로 팀에 실낱같은 희망을 안긴 그는 결승 득점까지 올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10-10 동점이던 9회말 2사후 3루 주자로 있다가 상대 실책을 틈타 홈을 밟은 것. 3시간 27분의 사투 끝에 승리를 맛본 그는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 펄쩍펄쩍 뛰며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이날 선두 타자로 나선 조동훈은 4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4타점에 3득점을 올리며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이번 대회 3경기에서 13타수 5안타를 치며 5타점 6득점을 기록.

조동훈은 “지고 있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며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꼭 결승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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