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고쳐보세요]임대용 원룸 꾸미기

  • 입력 2001년 6월 24일 19시 18분


상가의 수익성은 위치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그렇지만 이를 알더라도 위치에 맞지 않는 업종을 쉽게 바꾸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건물을 새로 짓는 데 따른 부담이 크기 때문. 리모델링(Remodeling)은 바로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 준다. 초등학교 바로 옆에서 모텔을 운영하다 뒤늦게 원룸형 다가구 주택으로 바꾼 서울 은평구 홍제동의 장우진(58)씨가 바로 그런 경우다.

▽허송세월 3년〓장씨는 홍제동 H초등학교 바로 옆에서 모텔을 운영해 왔다. 3층 건물 중 1층은 갈비집으로 임대하고 2, 3층에서 모텔 영업을 했다. 그런데 초등학교에 붙어 있어 학부모와 학교로부터 교육환경을 해친다며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영업이 제대로 될 리 없었다. 건물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은데다 주택가에 가까워 식당 손님도 별로 없었다.

장씨는 3년째 건물을 비워둘 수 밖에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도로가 확장되면서 건물 일부도 잘리게 됐다. 지은 지 30년이나 돼 새로 지을까 생각도 했다. 하지만 신축하게 되면 건축비 부담도 있고 새로운 규정이 적용돼 건물 면적이 줄어들기 때문에 리모델링 전문업체인 리노플러스닷컴에 의뢰해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학교 옆에는 원룸이 무난〓리모델링하면서 원룸형으로 건물 용도를 바꾸기로 했다. 장씨의 건물 위치는 지하철 3호선 홍제역에서 걸어서 15분 정도 떨어져있고 마을버스도 지난다. 종로 광화문 마포 신촌 등 강북 주요 사무실 및 대학가도 가깝다. 버스와 전철을 이용하면 강남권 출퇴근도 어렵지 않다. 이러한 교통여건에 따라 직장인과 학생들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서민 주거 밀집지역이어서 사무실이나 상가 등은 상대적으로 효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리모델링을 마친 건물은 1층에 20평짜리 인테리어 사무실과 15평짜리 사무기기 대여점이 들어섰다. 원룸은 사무기기 대여점 뒤로 1실과 2층과 3층에 9개실 등 10개 실.

임대를 시작하자 일주일만에 원룸 10개가 모두 나갔다. 평당 평균 600만원. 장씨는 임대료로 공사비를 충당해 자체 비용을 들이지 않고 새 건물을 얻은 셈이다.

▽건물 꾸미기에 따라 가치 달라진다〓장씨 건물 임대가 잘 된 이유는 인터넷을 이용한 홍보전략도 주효했다.

낡은 건물은 벽돌과 드라이비트로 마감했다. 주위에 20∼30년 이상 된 건물이 많아 리모델링후 돋보이게 됐다. 1층 상가는 대형 투명유리를 설치해 원룸이나 다세대주택에서 느낄 수 있는 답답한 느낌을 없앴다. 인테리어 사무실이 들어서 건물이 밝고 산뜻하다. 내부는 체리색 원목으로 처리하고 바닥도 나무 느낌이 나도록 해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일반 상가주택과 달리 주거용 출입구와 상가 출입구를 완전 분리했다. 대부분의 상가주택은 두 출입구가 섞여 있어 산만하기 때문이다. 공사기간 3개월, 공사비는 1억 8100만원.

▽알림〓다음주 주제는 ‘유사업종 결합한 상가 업그레이드’ 입니다. 관심있는 독자들은 리노플러스닷컴(www.renoplus.com)으로 연락하세요.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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