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승엽 최연소 200홈런…4연승 LG 시즌 첫 6위

  • 입력 2001년 6월 21일 23시 11분


“해태 한화 SK는 바람만 잡다 끝나는 거 아냐.”

어느 야구인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승부사’ 김성근씨가 5월 16일 지휘봉을 잡으면서 돌풍을 일으키기 시작한 LG가 21일 해태와의 잠실 연속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SK를 제치고 시즌 처음으로 6위에 올라섰다.

김성근 감독대행이 취임하기 전까지 8승1무25패로 90년 창단 후 최악의 승률(0.242)을 기록했던 LG는 이후 19승2무11패로 승률 0.633의 고공비행을 계속했다.

1차전은 지난해 17승을 올린 에이스였지만 올해 8패로 최다 패배를 기록중인 선발 해리거가 6이닝을 6안타 1실점으로 막고 ‘애니콜’ 신윤호가 3이닝을 퍼펙트로 막는 투수전 끝에 3-1로 승리.

2차전은 이동현이 7회까지 5안타 2실점으로 틀어막는 동안 1회 양준혁의 선제 2타점 적시타, 5회 서용빈의 3타점 3루타 등을 앞세워 10-2로 대승.

이로써 LG는 최근 4연승과 해태전 5연승, 잠실경기 4연승을 달렸고 한화와 해태를 불과 2.5게임차로 쫓게 됐다.

대구에선 삼성 이승엽이 한화 김정수를 상대로 8회 우월 1점 홈런을 터뜨려 사상 최연소(24세 10개월3일), 최단경기(816경기) 200홈런을 날렸다. 종전 최연소는 한화 장종훈의 28세 4개월11일, 최단경기는 삼성 이만수의 936경기.

이승엽은 이 홈런으로 시즌 18호를 기록해 롯데 호세(17개)를 제치고 단독선두로 올라서 기쁨 두배.

그러나 이날 승부는 모두 8명의 투수가 이어 던진 한화가 3-2로 승리. 또 1회 초 장종훈이 삼성 임창용의 공을 맞은 데 이어 1회 말 이승엽이 한화 한용덕의 공을 맞자 두 팀이 몸싸움 일보직전까지 가는 실랑이를 벌인 끝에 한용덕이 올 시즌 처음으로 퇴장 당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인천에선 롯데의 ‘돌아온 에이스’ 문동환이 SK를 맞아 모처럼 6이닝을 4안타 무실점으로 막는 부활투를 선보이며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수원경기는 현대가 끈질긴 추격전을 벌이는 두산에 5-4로 승리해 두산전 4연승을 달렸다. 이숭용이 선제 2점 홈런을 날렸고 박재홍은 3회 1점 홈런으로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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