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현대상선 노조 임금동결 선언

  • 입력 2001년 6월 14일 18시 58분


현대상선 노조가 자발적인 임금동결을 선언하고, 회사측은 고용안정에 합의하는 등 노사 화합의 기틀이 마련됐다.

현대상선은 14일 “노사 협상을 통해 올 임금을 지난해 수준에서 동결키로 하는 등 단체협약과 임금협상을 완전 타결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회사 노조는 회사의 경영여건을 감안해 자발적으로 올 임금 인상을 회사측에 요구하지 않기로 결정, 최근 일부 직종에서의 파업으로 인한 혼란양상과 대조를 보였다. 현대상선 노조가 자발적으로 임금 동결을 선언한 것은 2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김충식(金忠植) 사장은 “국내외 경영환경이 악화되는 어려운 상황에서 노사가 함께 회사발전에 나선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회사는 조합원들의 고용안정이 이룩되도록 전력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노조 관계자는 “지금은 회사경영에 힘을 실어주어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고 임금동결에 합의한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 선주협회 관계자는 “해당업계 선두주자인 현대상선의 이같은 노사 화합은 큰 상징성이 있다”며 “업계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현대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있는 현대상선 노사가 이같이 합의함에 따라 ‘현대그룹 재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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