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신복로터리 제2공업탑 연말 철거

  • 입력 2001년 6월 11일 23시 32분


철거여부로 논란을 빚어온 울산 남구 무거동 신복로터리의 제2공업탑이 올 연말까지 철거된다.

울산시는 “울산∼언양간 고속도로 진입로에서 옥현 주공아파트옆까지 고가도로(길이 890m 너비 20m)가 올 연말 완공되면 고가도로 바로 옆에 서있게 될 제2공업탑은 초라한 모습으로 전락할 것으로 예상돼 고가도로 완공 이전까지 탑을 철거하기로 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제2공업탑 철거여부를 놓고 여론수렴을 한 결과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철거를 원하는 시민이 더 많았는데다 탑을 이전 할 경우 7억원이나 소요되지만 철거비용은 1억원만 소요돼 철거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제2공업탑은 지난해 5월 시가 310억원을 들여 신복로터리의 고가도로 건설공사를 착공한 뒤부터 “울산의 상징인 제1공업탑이 남구 신정동에 보존돼 있는데 굳이 교통체증을 감수하면서까지 제2공업탑을 보존할 필요가 있느냐”는 시민들의 지적이 일자 시가 철거여부로 고심해왔다.

이와관련, 울산대 김선범(金善範) 산업대학원장은 “제2공업탑은 약 30년간 울산의 관문에서 ‘랜드마크’역할을 해왔다”며 “탑을 철거하지 않고도 도시경관을 가꿀 수 있다”고 탑 철거에 반대입장을 밝혔다.제2공업탑은 울산공단 조성을 기념해 63년 세워진 남구 신정동의 제1공업탑과는 별도로 울산의 관문인 신복로터리에도 공업도시를 상징하는 탑을 세우자는 시민들의 제의를 울산시가 받아들여 28년 전인 73년 건립했다. 새마을 정신인 ‘근면’ ‘자조’ ‘협동’을 상징하기 위해 나뭇잎 형상을 한 삼각형 모양의 시멘트 구조물(높이 32m) 세 개로 이뤄져 있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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