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cer report]요행은 없다

  • 입력 2001년 6월 3일 22시 45분


한국선수들 아주 열심히 잘 싸워줬다. 결국 첫 경기에서 프랑스에 대패한 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프랑스가 아무리 2진을 내세웠다고 하지만 호주에 패하리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 2승1패를 하고도 무리없이 4강에 진출하는 팀도 있었는데…. 하늘의 뜻인 듯 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팀은 많은 것을 얻었으리라 믿는다. 월드컵에서 이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선 전반적으로 보완해야한다.

먼저 수비가 너무 취약했다. 수비수들이 스피드와 파워가 부족하다. 매경기 찬스를 너무 쉽게 내줬다. 이날도 사실 호주가 결정적인 찬스를 골로 연결했다면 한국이 졌을 지도 모른다.

공격에선 박지성과 송종국 이영표 등 젊은 선수들이 미드필드를 비교적 잘 커버해주고 있다. 하지만 미드필드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에 연결하는 패스가 세밀하지 못하다. 또 찬스를 맞아도 집중력과 결정력이 떨어져 골로 연결하지 못하는 것도 보완해야할 점이다.

전술적인 면도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한다. 상대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줘야 한다. 이번 대회에서 2승을 낚아내긴 했지만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날카로운 공격은 거의 없었다.

일부에서 첫경기에서 멕시코를 만났으면 4강에 진출했을 수도 있다고들 하는데 그것은 가정 일뿐이다. 스포츠의 세계는 만일 이란 없다. 이번 대회의 쓴잔을 2002월드컵때 잘 할 수 있는 약으로 삼으면 된다.

허정무<본보 축구칼럼니스트. KBS축구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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