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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5월 31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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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점치는 올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기상도는 조금 엇갈린다.
우선 7월 리츠(부동산신탁)제도가 시행되면서 경기는 일단 회복국면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딱히 달라질 것이 없다는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그렇지만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점에는 양측이 모두 의견을 같이하고 있는 모습.
LG경제연구원 김성식 연구위원은 “실물경기가 더 이상 나빠지긴 어렵고 정부의 주택경기 부양책도 조금이나마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금리에 따라 투자자들이 부동산에 꾸준히 관심을 보이는 것도 하반기 전망을 밝게하는 요소. 김위원은 다만 가격이나 분양률의 상승 폭은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보았다.
전세 물량 부족 현상은 여전히 지속될 전망이다. 부동산114 김희선이사는 “전셋집이 없어 서민들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월셋집에 입주할 수밖에 없다”며 “재건축이 활발한 서울 강남 지역에서 전세금은 꾸준히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전세금 강세는 소형 평형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이는 다시 소형 평형 매매가를 끌어올리는 요소가 될 수 있다. 해밀컨설팅 황용천사장은 “소형 아파트 값은 오르고 중대형 아파트는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종류별로는 아파트와 함께 원룸형 주택, 오피스텔 등이 비교적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유니에셋 김점수전무는 “원룸형 주택과 오피스텔은 분양받아 임대하려는 투자수요가 많아 시장 전망이 밝다”고 내다봤다. 다만 지역별 시장의 명암은 뚜렷이 엇갈릴 수밖에 없다는 게 일반적인 지적. 김전무는 “지역에 따라 부동산의 수요가 뚜렷하게 엇갈리는 현상이 굳어졌다”며 “특히 투자 목적의 수요자들이 찾는 오피스텔과 원룸형 주택, 주상복합아파트 등은 서울 강남 서초구 등 일부 제한된 지역에서만 인기를 끌 것”이라고 밝혔다.
토지시장의 활성화에는 다소 기간이 걸릴 전망이다. 건국컨설팅 유종률사장은 “토지 시장은 실물 경기가 회복된 후 일정 기간이 지나야 활력을 얻는다”며 “올 하반기에 딱히 나아질 요소가 없다”고 말했다.
리츠 제도 도입으로 임대료 및 가격 상승이 예상돼온 빌딩의 경우 하반기에도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리츠 업체가 투자하기에는 임대수익률이 기대에 못미치기 때문이다.
<이은우기자>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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