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안동서 신라 연화문수막새 발굴

  • 입력 2001년 5월 28일 23시 53분


경북 안동시 일직면 조탑동 5층전탑(보물57호)일대에서 삼국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연화문 수막새와 절터 일부가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동대 박물관에 따르면 최근 5층전탑 주변에 대한 시굴조사에서 신라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연화문수막새 3점과 절터의 담장 및 배수로 등이 발굴됐다. 이와 함께 통일신라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소조불상(흙으로 빚은 불상) 4점과 연화문수막새 1점, 고려시대의 암수 기와 및 청자조각, 조선초기의 분청조각 등이 출토돼 이 지역이 삼국시대에서 통일신라를 거쳐 고려때까지 사찰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신라시대의 연화문수막새는 연꽃잎의 폭이 넓은 삼국시대 양식으로 통일신라시대와는 다르고 5층전탑의 주춧돌 밑에 들어가는 적심석이 3∼4겹으로 쌓여 있어 전탑이 적어도 3차례 이상 중건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전탑의 최상층부에 ‘대정4년(大正四年)’, 즉 1915년임을 의미하는 글이 새겨진 시멘트 벽돌이 발견돼 일본인들이 탑을 해체하고 복원하는 과정에서 시멘트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최초 탑의 원형과 규모를 정확히 알수 없어 이 일대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동대 박물관 조사팀은 절터가 당초 추진한 시굴면적보다 훨씬 넓고 주변에는 기와 가마터가 있을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곧 이 일대의 땅을 사들여 본격적인 발굴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안동대 임세권(사학과) 교수는 “삼국시대 기와가 발견된 것은 불교사찰이 있었다는 증거이며 규모가 상당히 큰 것으로 추정돼 불교문화가 경주뿐 아니라 안동지역에도 번성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안동〓이혜만기자>ha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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