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매매가 동향]서울 재건축지구 가파른 상승세

  • 입력 2001년 5월 27일 18시 24분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 폭이 커지고 있다.

강남 서초구 아파트는 30평형대를 기준으로 보름 새 500만∼1000만원 올랐다. 이는 강남권에서 재건축을 추진 중인 아파트값이 크게 오른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중개 프랜차이즈 업체인 유니에셋에 따르면 이 달 들어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매주 0.25∼0.3%씩 올랐다.

4월중 주간 상승률이 0.2%선이었던 데 비하면 폭이 커진 셈.

오름 폭이 큰 단지는 재건축을 진행 중인 곳. 도곡 주공 13평형은 재건축 조합 설립 이후 최근 한 달 간 무려 5500만원이나 올라 3억25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단기간 급등에 따라 추가 상승은 어려울 전망이다.

도곡동 우방부동산서비스 이성재사장은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현재 오른 수준에서 보합세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남 서초구 아파트 평당가는 4월 말 처음으로 1000만원을 돌파한 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강남구는 1028만원, 서초구는 1011만원의 평당 시세를 나타냈다.

수도권 신도시 매매가도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상승 폭은 여전히 미미하다.

<전세 동향>

5월 들어 전세금 상승 폭은 줄어들었지만 오름세는 여전하다. 수요자가 줄었지만 전세매물도 여전히 부족한 까닭이다. 재건축이 활발한 서울 강남권에서는 ‘비수기 전세난’을 빚고 있다.

청담 도곡, 잠실 등 강남권 저밀도지구 아파트 주변에서는 전세 매물 부족현상이 두드러진다. 재건축 대상 아파트 주민들이 주변에서 전셋집을 구하는데다 신규 전세 수요도 만만치 않은 까닭이다.

소형 평형의 매물이 더욱 부족하다. 이 때문에 20평형대 평당 전세가격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강남구 20평형대 아파트의 평당 전세가는 495만원으로 500만원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분당 중동 등 신도시에서도 20평형대 전세금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분당 서현동 현대 21평형은 5월 한달 동안 2000만원이 올라 1억2000만원에 거래된다. 전세금이 오르고 매물도 부족해 서민들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월셋집에 입주하고 있다.

중개업계는 당분간 전세 매물난이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마포구에서는 7월까지 2000여 가구가 새로 완공돼 전셋집 구하기는 다소 원활해질 전망이다.

<이은우기자>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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